한화케미칼의 바이오사업 담당임원이 대거 자리에서 물러났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2006년부터 바이오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추진해왔는데 바이오사업부문이 장기간 성과가 나지 않자 문책성 인사를 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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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
한화케미칼이 폴 콜만 바이오사업부문 대표(CEO), 박상경 바이오연구센터장(상무), 김경은 바이오사업개발팀장(상무보) 등 바이오사업 담당임원 4명이 해임됐다고 25일 밝혔다.
이들은 그동안 한화케미칼의 바이오시밀러(복제약) 사업을 주도했던 핵심인물이다.
한화케미칼은 이상훈 상무(바이오시밀러 담당)에게 당분간 바이오사업 부문을 맡기기로 했다.
한화케미칼은 2012년 미국 화이자의 류머티즘 관절염치료제 바이오시밀러인 ‘다빅트렐’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한화케미칼은 지난해 다빅트렐을 출시할 예정이었으나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고 보완 지시를 받았다. 그로부터 2년이 지난 11일 식약처의 시판허가를 드디어 받았다.
한화케미칼이 바이오시밀러를 생산하려고 지은 충북 오송공장도 내부설계 문제가 불거졌다. 이에 따라 착공 4년이 지나도록 식약처로부터 생산허가를 받지 못했다.
이 때문에 한화케미칼은 직접 생산을 포기하고 다국적제약사에 기술수출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또 한화케미칼과 독일의 제약회사 머크와 체결한 7639억 원 규모의 바이오시밀러 계약이 2012년 말 해지되기도 했다.
김 회장은 이 계약을 체결했을 당시 임원들에게 역대 최대 규모의 포상금을 제공하고 계약에 공로를 세운 폴 콜만을 바이오사업부 COO(최고운영책임자)로 선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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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폴 콜만 한화케미칼 바이오사업부문 CEO |
이렇게 바이오사업본부 성과가 지지부진해지자 김 회장은 그동안 바이오사업을 이끌어온 임원들을 대거 물러나게 하고 사업전략을 다시 짜려고 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사업확장은 고려하지 않고 있지만 철수하지 않을 것”이라며 “기존에 진행해 온 사업전략을 점검하고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케미칼은 해외 우수인력을 영입해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려 한다. 또 식약처 시판허가를 받은 다빅트렐 바이오시밀러에 대해 다국적제약사와 수출협상을 진행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