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신년사에서 불확실한 금융환경에 대비해 혁신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초대형 종합금융투자사업자(IB)를 중심으로 국내 금융시장이 재편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디지털과 글로벌부문의 강화 등으로 새 수익원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 것이다.
다음은 주요 증권사 CEO들이 내놓은 2018년 신년사의 주요 내용이다.
◆ 김형진 신한금융투자 사장 “모든 부문에서 지금의 수준을 뛰어넘어야”
2018년 경영환경은 그 어느 때보다도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글로벌 경제가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많지만 국내외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가운데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도 부각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전통적 수익원이 줄어들면서 자본시장의 규제 완화와 초대형 종합금융투자사업자(IB)의 발행어음사업으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해가 성장을 위한 기반이 되는 해였다면 올해는 비약적 성장을 이뤄내야 한다.
올해 전략 목표는 모든 부문에서 지금의 수준을 뛰어넘어 성장하자는 의미로 “스케일 업 : 톱쓰리(Top 3) 달성 원년을 위해 상품과 글로벌을 차별화하고 투자의 판을 키운다”로 정했다.
사업부문별로 경쟁력을 3위권 이내에 올려놓고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투자금융(IB)에서도 차별적 위상을 확보해 회사의 모든 부문에서 대폭 성장할 것이다.
◆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글로벌 투자금융사업자로 도약하는 원년”
2018년 증권업계는 불확실성과 무한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한다. 초대형 종합금융투자사업자 가운데 선두 자리를 지키기 위해 더욱 나아가야 한다.
차별화된 상품을 개발해 고객의 수요를 충족해야 한다. 초대형 종합금융투자사업자 가운데 단기금융업 인가를 제일 먼저 받은 이점을 살려 시장을 선점하고 혁신기업에게 적극적으로 모험자본을 공급해 선두주자로서 모범도 보여야 한다.
올해는 글로벌 금융투자사업자로 도약하는 원년이 될 것이다. 앞으로 전 세계의 경제성장은 아시아와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다. 따라서 인도네시아에서 증권사 인수를 마무리하고 해외투자를 위한 플랫폼도 구축해야 한다.
본부와 계열사 사이의 시너지를 극대화해야 한다. 특히 카카오뱅크의 영업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른 만큼 카카오뱅크의 시스템과 고객 네트워크를 활용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다.
고객영업 중심과 인재개발에도 힘쓸 것이다. 올해는 업계를 선도하는 기업의 위치에 걸맞게 금융 관련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임직원들에게 당부드린다.
◆ 김원규 NH투자증권 사장 “자본시장의 선도자 돼야”
지속적 성장을 위해 ‘최고의 금융가치를 창출하는 자본시장의 선도자(퍼스트 무버)’를 2018년 경영목표로 정했다.
고객관리를 획기적으로 강화해 고객과 장기적 파트너십을 구축해야 한다. 투자금융(IB) 시장에서도 기업의 초기단계에서부터 후기 사업구조 개편이나 인수합병에 이르기까지 기업의 모든 생애주기를 아우르는 자문역량을 갖추고 선제적으로 거래(딜)를 제안하는 리스크 전문가로 거듭나야 한다.
디지털 플랫폼을 개선해 고객에게 차별화된 디지털 관련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 사업부문이나 업무방식에서도 디지털 기술을 적극 적용해야 한다.
글로벌 역량도 강화해야 한다. 글로벌 상품의 운용 역량을 강화하고 해외거점을 활용해 비즈니스 기반을 넓혀야 할 것이다.
리스크를 고려한 안정적 성장을 추구해야 한다. 시장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전략을 다변화해 자산운용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것이다.
◆ 윤경은 전병조 KB증권 사장 “모든 사업부문에서 금융투자업계 이끌 것”
2018년 KB증권의 전략 키워드는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라이제이션(글로벌화), 디지털라이제이션(디지털화)이다.
본업 경쟁력의 강화를 통해 모든 사업부문에서 금융투자업계를 선도할 수 있어야 한다. 자산관리(WM)부문은 영업경쟁력을 높이고 비대면 채널의 고객기반을 확대하는 데 힘쓸 것이다.
세일앤트레이딩(S&T)부문은 파생결합증권의 운용능력을 강화해 회사의 현금창출원 역할을 해야 한다. 투자금융(IB)부문은 주식발행시장(ECM)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홍콩을 거점으로 하는 기업투자금융(CIB) 기반을 마련할 것이다.
적극적 해외진출을 통해 사업의 외연을 넓히고 원활한 협업체계를 구축해 미래의 새로운 성장기반을 만들어야 한다. 지난해 베트남 마리타임증권사를 인수해 글로벌 강화의 첫 발을 내딛었으며 앞으로도 신흥시장을 주요 거점으로 삼아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할 것이다.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고 절차와 과정의 혁신을 통해 기술환경 변화에 적극 대처해야 한다. 올해는 분산되어 있던 사옥도 통합하는 만큼 디지털 강화에 걸맞는 창의적이고 수평적 조직문화를 정착하는 데 모든 임직원이 힘써주길 바란다.
◆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 “지난해 성과를 바탕으로 초일류 증권사로 도약”
2017년에는 질과 양 모든 측면에서 좋은 경영성과를 거뒀다. 질적 측면에서는 고객중심 경영이 삼성증권의 문화로 정착했고 양적 측면에서는 최근 10년 동안 가장 높은 수준의 세전 이익을 올렸다.
2018년에는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초일류 증권사로 성장할 것이다. 이를 위해 목표 달성을 위한 강한 열정을 갖추고 창의적 해결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급격한 금융환경의 변화를 기회로 만들 수 있도록 사고방식을 바꿔야 한다. ‘현재에서 미래’로, ‘국내에서 글로벌’로, ‘내 부문에서 다른 부문’으로 기존에 고정돼 있던 프레임을 전환하고 확장해야 할 것이다.
시너지를 극대화해야 한다. 고객의 수요를 우리가 보유한 자원만으로는 충족할 수 없다면 국내외 다른 금융기관과의 협업도 적극 추진할 것이다.
올해는 삼성증권이 아시아 신흥시장에 기반한 글로벌 증권사로 성장하는 원년이 될 것이다. 임직원 여러분이 뜨거운 열정과 사고프레임의 전환, 협업을 통한 시너지로 끊임없이 도전해주기를 바란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용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