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의 시너지와 해외사업 강화 추진
윤경은은 KB증권의 자산관리와 세일즈앤트레이딩 사업을 기반으로 KB금융그룹 계열사 전반과 시너지를 내는 데에 집중하고 있다.
2017년 12월 KB증권 각자대표이사 사장으로 연임한 데 이어 KB금융지주 자본시장부문장을 겸직하게 됐다.
이를 통해 KB증권의 세일즈앤트레이딩과 국민은행의 자본시장 업무를 같이 관리하면서 두 회사의 협업과 통합트레이딩센터 구축 등도 진두지휘하고 있다.
KB증권에서도 연임 직후 신탁본부를 신설하고 IPS(투자상품서비스)본부에 있던 WM리서치부도 리서치센터 아래로 옮겨 자산관리 관련 조직을 강화했다.
2018년 초에 개인자산관리 전문가인 이형일 WM총괄본부장 전무를 영입했다. 이형일 전무는 KEB하나은행에서 PB(개인자산관리)본부장과 리테일전략본부장을 지냈다.
은행과 증권의 자산관리 서비스를 같은 공간에서 함께 제공하는 복합점포 수를 늘리고 영업범위도 수도권에서 전국 거점도시로 넓히는 데에도 힘쓰고 있다.
윤경은은 전병조 사장과 함께 KB증권의 해외사업을 확대하면서 KB국민은행이 진출한 국가에 함께 나가 시너지를 내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KB증권은 2017년 5월 홍콩 현지법인의 유상증자에 8천만 달러 규모로 참여했다. 9월에는 홍콩법인과 국민은행 홍콩지점의 사무공간을 통합해 기업투자금융(CIB) 모델을 도입했다.
2018년 1월 베트남 현지 증권사인 매리타임증권을 인수해 KB증권의 베트남법인 KBSV의 출범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 ▲ KB증권 2010~2017년 실적(2017년만 통합 KB증권 실적). |
△KB증권 대표이사 사장 연임
윤경은은 KB증권 각자대표 사장으로서 자산관리와 세일즈앤트레이딩부문 등의 영업수익을 끌어올린 것을 인정받아 2017년 12월 연임했다.
2017년 하반기 들어 윤종규 KB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의 연임이 확실시되면서 ‘2기체제’에 맞춰 KB증권 대표이사 사장들도 바뀔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현대증권 사장이었던 윤경은과 KB투자증권 사장이었던 전병조 사장이 화학적 결합을 이유로 KB증권을 맡아 안정화한 만큼 다른 KB금융그룹 내부인사가 들어올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윤경은과 전병조 사장이 2017년 내내 KB증권의 순이익 호조를 이끌어낸 만큼 각자대표이사체제를 유지하면서 두 사람 모두 연임할 것이라는 예상도 만만찮았다.
그 예상대로 윤경은과 전병조 사장은 KB금융지주 상시지배구조위원회가 결정한 2017년 12월 계열사 대표이사 인사에서 모두 자리를 지켰다.
△KB증권 첫 사장으로 실적 호조 이끌어
윤경은은 2017년 1월 KB증권이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의 통합법인으로 출범했을 때 화학적 결합을 이유로 전병조 KB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과 함께 KB증권 각자대표이사를 맡게 됐다.
윤경은은 이때 리테일(소매금융)과 자산관리, 세일즈앤트레이딩, 경영관리 부문을 맡았다. 전병조 사장은 투자금융(IB)과 기업금융(홀세일)부문을 전담했다.
윤경은과 전병조 사장이 모두 임기를 1년만 보장받으면서 KB금융그룹에서 각자대표이사체제를 통해 경쟁 구도를 세웠다는 해석도 나왔다.
윤경은은 파생상품과 국내외 채권을 운용해 판매하고 자기자본투자(PI)도 하는 세일즈앤트레이딩 부문에서 승부를 걸었다.
2017년 1월 업계 전문가로 손꼽히는 신재명 전 신한금융투자 FICC(채권·외환·상품)본부장을 KB증권의 세일즈앤트레이딩부문장 부사장으로 발탁했고 다른 전문인력도 보강했다.
환율 등을 기초자산으로 삼은 파생결합증권(DLS)과 외화채권 등 다양한 상품을 내놓아 세일즈앤트레이딩부문의 상품라인을 보강했다.
이에 힘입어 KB증권이 2017년에 순이익 2353억 원을 내면서 흑자전환했을 때 윤경은이 맡은 세일즈앤트레이딩부문에서 영업이익 1313억 원을 낸 점이 순이익 증가에도 크게 기여했다.
자산관리부문에서도 국민은행과 협업해 고객자산을 관리하는 IPS(투자상품서비스)본부를 신설하고 하우스뷰 기반의 종합자산관리 전략도 내놓기 시작했다.
KB증권이 저렴한 가격의 통합 자산관리 서비스 ‘KB에이블어카운트’를 2017년 7월에 내놓았을 때 윤경은이 첫 번째 고객으로 가입하는 등 관련 영업에도 힘을 기울였다.
KB증권의 복합점포를 통한 소개영업도 확대해 성과를 냈다. 국민은행의 기업고객이 KB증권의 자산관리 상품에도 가입하는 방식이다.
| ▲ 윤경은 KB증권 각자대표이사 사장(오른쪽부터 두번째)이 2018년 1월5~6일 KB증권 용인연수원에서 열린 '2018년 상반기 KB그룹 경영진 워크숍'에서 윤종규 KB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네번째), 허인 KB국민은행장(다섯번째), 전병조 KB증권 대표이사 사장(첫번째), 양종희 K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세번째),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이사 사장(여섯번째)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현대증권 사장 시절
윤경은은 2012년 7월에 현대증권의 홀세일부문 부사장으로 선임됐고 그해 10월에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김신 전 현대증권 사장과 각자대표를 맡게 됐다.
2012년 11월에 현대증권 사장으로 취임한 뒤 조직개편 등을 통해 전문분야인 주가연계증권(ELS)사업을 대폭 강화했다.
현대증권은 2013년 1~2월 동안 전체 주가연계증권 판매액의 12.8%를 차지하는 등 관련 사업에서 성과를 냈다.
2013년 1월에 현대증권 사장으로서 본격적으로 일하기 시작하면서 자산관리(WM)사업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해 현대증권의 자산관리상품인 ‘현대에이블 플렉시블-주가지수펀드(ETF) 적립식랩’ 상품에 직접 가입하면서 “고객만족도, 자산증대율, 수익증가율 부문에서 3관왕에 오르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111만 원을 예치했다”고 밝혔다.
현대증권은 2012년에 순손실 21억 원을 보는 등 경영상태가 매우 좋지 않았는데 해외진출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신 사장이 2013년 5월에 현대증권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윤경은이 현대증권의 단독 대표이사 사장을 맡게 됐다.
2013년 7월에 싱가포르에 현대증권 현지법인을 세우고 아시아 지역에 적극 투자하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증권이 2013년 2분기에 대형 증권사 가운데 유일하게 순손실을 보는 등 경영 부진이 지속되자 9월1일에 투자금융(IB)사업을 전면적으로 강화하는 내용의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그 뒤 해외부동산 투자에 주력해 현대증권이 2015년에 순이익 2790억 원을 내는 데 일조했다. 이 순이익 규모는 당시 기준으로 최근 16년 동안 최대 수준이다.
2015년 11월에 현대증권이 KT에서 주도하는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의 설립 컨소시엄에 주주로 참여하는 것도 적극 주도했다.
윤경은은 2015년 말 기자간담회와 2016년 신년사에서 모두 인터넷전문은행사업을 언급하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현대증권이 2016년 4월 KB금융지주에 인수되면서 KB금융지주가 계열사를 통해 카카오뱅크(국민은행)와 케이뱅크(현대증권)의 지분을 모두 보유하게 됐다. 결국 현대증권은 2016년 7월 케이뱅크 지분을 NH투자증권에 전량 매각했다.
△굿모닝신한증권과 솔로몬투자증권 거쳐
1987년 영국계 금융회사 제럴드에 들어간 뒤 1989년 10월 BNP파리바은행으로 자리를 옮겨 딜러 일을 했다.
당시 경영학 석사(MBA) 학위를 보유한 동료가 딜러로 일하려고 하자 지점장이 '딜러는 단순한 친구나 하는 것이다'고 대답한 것을 듣고 충격받아 남들보다 더욱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1993년 연봉이 훨씬 줄어드는 것을 감수하고 LG선물로 자리를 옮겼다. LG선물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파생상품 서비스를 시작한 점에 주목했다.
굿모닝신한증권(현 신한금융투자) 국제선물옵션부에서 일할 때 선물옵션위탁매매(브로커리지)부문에서 뛰어난 성과를 냈다.
2009년에 신한금융투자 트레이딩그룹 부사장을 맡은 뒤 5천억 원대였던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실적을 2년 만에 3조 원대로 끌어올렸다.
2011년 12월에 솔로몬투자증권 사장으로 선임되면서 증권업계에 불던 ‘젊은 피’ 바람의 선두주자로 주목받았다.
당시 솔로몬투자증권처럼 작은 몸집의 증권사는 소매금융 대신 증권 전문투자자와 같은 ‘큰 고객’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솔로몬투자증권의 최대주주였던 솔로몬저축은행이 저축은행 부실사태에 휘말리면서 윤경은의 입지도 불안해졌다.
결국 대주주가 솔로몬저축은행에서 예금보험공사로 바뀌고 증권사 매각이 추진되자 원활한 매각 추진을 위해 2012년 6월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훗날 솔로몬저축은행과 솔로몬투자증권은 메리츠종금증권에 인수합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