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제조업체 체감경기가 환율 하락의 여파로 떨어졌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제조업의 12월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는 81로 11월보다 2포인트 내렸다.
▲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제조업의 12월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는 81로 집계됐다. <뉴시스> |
기업경기실사지수는 기업에서 느끼는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지표다. 기준선 100을 웃돌 경우 경기가 좋다고 보는 기업이, 100을 밑돌 경우 경기가 악화됐다고 평가한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다.
제조업 체감경기가 악화한 것은 최근 원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이 하락해 수출기업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 탓으로 분석됐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12월 자동차 업황의 경기실사지수가 70으로 전달보다 6포인트 떨어졌다. 자동차 생산기업의 파업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식료품(83)은 9포인트 하락했으며 화학물질·제품(92)도 8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겨울철 영향으로 의복·모피(84)는 13포인트 오르고 의료물질·의약품(100)은 2포인트 상승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87로 3포인트 떨어졌으며 중소기업도 71로 1포인트 하락했다.
기업 형태별로는 수출기업이 87로 한달 전보다 5포인트 하락했지만 내수기업은 77로 11월과 동일했다.
비제조업 업황 경기실사지수는 11월보다 2포인트 오른 81로 집계됐다.
12월 어업의 경기실사지수는 80으로 한달 전보다 12포인트 올랐으며 전기·가스·증기의 경기실사지수(100)도 11포인트 올랐다. 반면 광업(65)은 18포인트 떨어졌다.
내년 1월에도 경기가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는 기업들이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제조업의 2018년 1월 업황 전망지수는 82로 나타났다. 11월에 조사한 12월 전망치와 동일했다. 비제조업은 78로 12월 전망치보다 2포인트 떨어졌다.
기업경기실사지수와 소비자동향지수를 합한 12월 경제심리지수(ESI)는 99.8로 11월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경제심리지수는 민간 경제주체인 기업과 소비자가 경제상황을 바라보는 심리를 나타내는 지표다. 이 값이 100을 웃돌면 민간의 경제심리가 과거 평균보다 좋아진 것이고 100을 밑돌면 나빠진 것을 뜻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용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