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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목, SK에너지 내실경영 다져 석유사업 수익 방어한다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17-12-27 16:5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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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목 SK에너지 사장은 재무전문가인데 SK그룹 석유사업의 수익성을 개선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조 사장은 8월 SK네트웍스로부터 인수한 국내 석유유통사업을 통해 영업이익을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조경목, SK에너지 내실경영 다져 석유사업 수익 방어한다
▲ 조경목 SK에너지 사장.

27일 업계에 따르면 조경목 사장이 SK에너지를 이끌게 되면서 SK에너지의 사업전략이 확장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조 사장은 SK그룹에서 손꼽히는 재무전문가다.

1986년 유공(현 SK이노베이션) 재정팀에 입사해 그룹 계열사들을 거치며 줄곧 재무업무를 담당해 왔고 7일 SK에너지 사장으로 임명되기 직전에는 지주회사 SK 재무부문장 부사장(CFO)을 맡고 있었다.

이런 경력은 SK에너지의 전임 사장들과 다르다.

SK에너지 사장을 겸임한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과 정철길, 박봉균 전 사장은 모두 SK에너지에서 경력을 쌓으며 석유사업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들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재무전문가인 조 사장을 SK에너지 CEO에 앉힌 것은 SK그룹 석유사업의 수익성을 개선할 필요가 커졌기 때문이다.

SK그룹은 SK이노베이션을 주축으로 그 밑에 100% 자회사인 SK에너지(석유), SK종합화학(화학), SK루브리컨츠(윤활유)를 통해 석유화학사업을 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전체 매출에서 석유사업 비중은 70%에 이른다.

하지만 석유사업은 수익성이 기본적으로 화학이나 윤활유사업보다 낮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0% 정도인데 영업이익 비중은 40% 수준에 그친다. 게다가 올해 들어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SK이노베이션의 석유사업 영업이익은 더욱 감소했다.

조 사장은 석유제품의 생산과 유통, 판매를 일원화해 석유사업 수익성 개선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SK에너지는 8월 유통구조의 단순화를 위해 SK네트웍스로부터 국내 석유유통사업을 3015억 원에 인수했다. SK에너지가 생산한 석유제품을 SK네트웍스를 거치지 않고 주유소에 직접 공급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SK에너지는 그동안 SK네트웍스에 유류를 공급하면 SK네트웍스가 중간유통마진을 붙여 SK주유소에 석유제품을 공급해왔다. 다른 정유회사보다 복잡한 유통단계를 거치면서 SK주유소의 휘발류 가격경쟁력은 떨어졌다.

이 때문에 SK에너지의 국내 휘발유시장 점유율은 계속 하락세를 보였다. 2007년 40%였던 점유율은 지난해 33.7%까지 떨어졌다. SK에너지 주유소 숫자도 2008년 4602개에서 올해 1월 기준 3697개로 줄었다.
 
조경목, SK에너지 내실경영 다져 석유사업 수익 방어한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하지만 SK에너지가 유통구조를 단순화해 가격경쟁력을 갖춘다면 수익성 개선과 동시에 국내 휘발유시장 점유율도 다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K에너지 관계자는 “석유제품 생산과 판매의 전략을 일원화하고 유통구조를 단순화해 경영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SK주유소의 경쟁력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K에너지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 1조 원을 투자해 친환경석유제품 생산설비도 건설한다.

SK에너지는 10월 울산정유공장에 2020년까지 감압잔사유탈황설비를 건설하기로 결정했다. 감압잔사유탈황설비는 석유제품을 만들고 남은 잔사유에서 황함유량을 낮춰 경질유나 저유황유를 다시 생산하는 설비를 말한다.

감압잔사유탈황설비를 활용하면 잔사유로 저유황연료유뿐 아니라 디젤, 나프타 등 고부가가치 석유제품을 생산할 수 있어 수익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이 비석유사업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개편하고 있지만 여전히 석유사업의 중요성은 크다”며 “김준 사장은 그룹의 전반적 에너지 전략을 이끌고 조 사장은 수익성 개선에 집중해 김 사장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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