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2017-12-26 17:4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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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이 8월 발생한 K9자주포 폭발사고를 놓고 일부 부품의 복합적 결함 때문이라고 결론내렸다.
한화지상방산과 현대위아 등 K9자주포 제조기업들은 군의 조사결과를 납득하기 힘들다는 입장을 보였다.
▲ K9자주포.
육군 민·관·군 합동조사위원회는 26일 서울시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K9자주포 폭발사고 조사결과를 발표하며 △격발해머와 공이의 비정상적 움직임 △폐쇄기(탄약과 장약을 삽입하고 밀폐하는 장치) 작동시 뇌관집 등 일부 부품의 비정상적 작동 등이 K9자주포 폭발사고의 원인이라고 밝혔다.
K9자주포 격발은 포신 안에 포탄과 장약을 넣고 폐쇄기가 내려지면 기계식으로 격발자가 공이를 때리고 공이가 다시 뇌관을 충격해 뇌관이 기폭한 뒤 장약이 점화돼 포탄이 나가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합동조사위원회는 K9자주포 차량에 탑승한 승무원이 격발스위치를 누르지 않았음에도 격발해머와 공이가 비정상적 움직임을 보여 뇌관이 폭발한 것으로 봤다.
폐쇄기가 내려올 때 뇌관집과 격발장치의 일부 부품이 비정상적으로 작동해 폐쇄기가 완전히 닫히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기폭이 발생했고 완전히 닫히지 않은 폐쇄기 틈으로 화염이 방출되면서 바닥에 있던 장약에 불이 붙으면서 사고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K9자주포 제조기업인 한화지상방산과 현대위아는 합동조사위원회의 발표에 동의할 수 없다며 반발했다.
이들은 △제작기업과와 개발기관(국방과학연구소·ADD)이 조사위원회에 공식 참여하지 못하고 배제된 점 △육군이 조사를 마무리했지만 제작기업이 공식 조사결과를 받지 못한 점 △제작기업과 국방기술품질원 등이 합동조사위원회에 수차례 추가 검증시험을 요구했으나 거부당한 점 등을 이유로 들었다.
한화지상방산은 “현재 육군이 제시하고 있는 사고원인은 여러 가지 가설 가운데 하나일 뿐 정확하게 검증된 것이라기보다 추정에 기반한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군과 제작기업, 전문연구기관 등이 협력해 추가검증을 실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