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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왜 금리를 전격인하했을까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4-11-23 19: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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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은 왜 금리를 전격인하했을까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오른쪽)와 저우샤오촨 중국 인민은행 총재가 지난달 11일 미국 워싱턴에서 한국과 중국간 통화스와프협정 계약서에 서명한 뒤 악수하고 있다. <한국은행>

중국이 기준금리를 전격적으로 내리면서 경기부양에 나섰다.

금리가 추가로 내릴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한국경제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 중국 금리인하가 국내경제에 미칠 영향

경제 전문가들은 일단 중국의 금리 인하가 국내 실물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봤다. 다만 위안화 약세가 이어지면 우리나라 기업들이 가격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먼저 중국이 유럽과 일본에 이어 추가 경기부양에 나선 것은 수출환경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세계경제가 전반적으로 회복세를 보이면서 수출량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경제부처의 한 관계자는 “중국이 경기를 부양하면 관련 제조회사나 중국에 진출한 기업들이 수출과 관련해 혜택을 볼 것”이라며 “중국이 금리를 인하해 통화량이 늘어날 경우 우리나라에도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위안화약세가 지속될 경우 국내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중국이 위안화 약세정책을 계속할 경우 우리나라 기업이 가격에서 경쟁하기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국내기업은 이미 엔화 약세로 수출에서 부담을 안고 있다. 그런데 일본이 엔화 약세 효과를 점차 잃어가는 반면 중국이 환율 면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면 다시 가격경쟁력 면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정부는 1990년대 중반 일본이 엔화 약세를 인정한 ‘역플라자 합의’를 맺기 전에 인위적 위안화 약세정책을 펼친 적이 있는데 당시 한국은 경상수지가 크게 악화됐고 결과적으로 외환위기를 불러오게 됐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세계시장에서 중국과 한국기업들이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위안화 약세까지 겹친다면 우리 기업이 밀릴 수밖에 없다”며 “당국이 원화환율도 위안화 약세를 따라갈 수 있도록 정책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 중국, 2년4개월 만에 금리인하 실시

중국 인민은행은 21일 1년 만기 예금금리를 2.75%로 결정했다. 본래 금리인 3.00%에서 0.25%포인트 내렸다.

대출금리의 경우 5.60%로 결정됐다. 지난 금리보다 0.40%포인트 떨어뜨려 인하폭이 크다.

인민은행은 2012년 7월 금리를 떨어뜨린 후 2년4개월 만에 금리를 인하했다.

인민은행은 금리인하 결정에 대해 “중국경제가 현재 합리적 구간에 있으며 물가인상율이 전반적으로 낮아져 금리로 미세조정에 들어갔다”며 “신중한 통화정책으로 맞춤형 정책효과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인민은행은 금리인하 원인으로 “실물경제 면에서 자금조달 어려움이 상대적으로 커지고 있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중국정부가 경기불황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금리인하를 선택한 것으로 분석한다.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GDP)은 7.2% 수준일 것으로 점쳐진다. 이는 애초 중국정부가 전망한 7.5%보다 낮다.

금융권 관계자는 “중국은 그동안 부분적으로 경기부양책을 시행했으나 효과가 미진하다고 판단해 금리인하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이 유럽과 일본의 뒤를 이어 환율전쟁에 뛰어들었다는 관측도 나온다. 위안화 환율이 다른 나라들의 양적완화로 상승하면서 가격 부담이 생기자 금리를 인하했다는 것이다.

국내 증권사의 한 연구원은 “중국은 저렴한 가격의 소비제품을 만들어 해외에 수출하는 것이 주력 수익원”이라며 “이 경우 환율변화에 민감할 수밖에 없어 금리인하로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앞으로 추가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인민은행은 “여러 개혁조치의 효과를 면밀하게 분석하고 국내외 경제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겠다”며 “금리 조정은 물론이고 거시경제 운영에 대한 효율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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