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목표주가가 상향됐다. 의류매출 증가에 힘입어 내년 실적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여영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5일 현대백화점 목표주가를 11만 원에서 13만 원으로 올렸다. 투자의견은 매수로 유지했다.
여 연구원은 “현대백화점은 의류매출이 4분기 들어 반등하는 중이고 실적이 2018년에도 계속 늘어날 것”이라며 “2018년 1분기는 의류에 더해 명절 선물세트 판매량도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남성, 여성, 아웃도어 등은 4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정도 증가했고 이 추세가 2018년 1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1인당 구매량(객수)뿐 아니라 1인당 구매금액(객단가)까지 높아질 경우 소비경기가 구조적으로 회복되고 있는 신호로도 해석할 수 있다.
최 연구원은 “소비회복기에는 백화점의 실적모멘텀이 가장 높고 의류가 성장을 주도할 경우 외형성장보다 이익증가 속도가 더 빠르다”며 “현대백화점은 백화점들 가운데 의류에 특히 강점을 보유해 의류 판매량 증가가 실적에 미치는 영향도 더 크다”고 파악했다.
현대백화점이 2018년 말에 면세점사업을 시작하는 것도 주가에 긍정적 요인으로 꼽혔다. 현대백화점 면세점은 무역센터점 8~10층에 들어서는데 입지가 좋아 개점 초기부터 전체 실적 증가에 보탬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4분기에 영업이익 1320억 원을 올릴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8% 증가하는 것이다. 1분기 영업이익이 일회성요인으로 늘어났던 것을 제외하면 1년 만에 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어나게 된다.
현대백화점은 기존 점포에서 11월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 12월1~15일 4%가량 많은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됐다. 11월 들어 추위가 몰려오면서 의류 판매량이 늘어나 매출도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여 연구원은 “백화점 업황을 중장기적으로 고민하는 것보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실적 증가에 주목할 때”라며 “현대백화점 실적이 반등하고 있는 데다 적정주가산정(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살펴보면 유통업종 가운데 투자매력이 가장 높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