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윤대인 성심의료재단 이사장(가운데)이 2014년 서울 강동성심병원 증개축 공사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성심의료재단 강동성심병원> |
△보름 만에 시총 1위에서 급락
삼천당제약 주가가 코스닥 시가총액 1위에 오른 지 보름 만에 급락했다. 시총은 21조 원 규모에서 7조 원대로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2026년 4월2일 삼천당제약 주가는 전일 대비 18.15% 하락한 60만9천 원에 마감했다. 이틀 전인 3월31일 29.98% 하락한 82만9천 원에 장을 마치며 전일(118만4천 원) 대비 35만5천 원 급락했다. 2026년 초 24만 원대에서 출발해 400% 넘게 상승했던 주가는 2026년 4월 들어 60만 원대까지 밀렸다.
3월30일 미국 파트너사와의 경구용 GLP-1(세마글루타이드) 라이선스 계약 공시가 아이러니하게도 주가 급락의 계기가 됐다. 삼천당제약은 계약 규모를 마일스톤 1억 달러에 10년간 파트너사 순이익의 90%를 수령하는 구조라고 설명하며 “계약 기간 15조 원 매출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시장은 해당 수치 대부분이 조건부 총액이라는 점에서 계약 구체성 부족과 임상 데이터 미공개에 의구심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차익 실현 매물을 쏟아냈고 100만 원대로 황제주로 등극했던 삼천당제약의 주가는 흐름이 꺾였다. 계약 성사 소식이 오히려 역효과를 냈다.
직전까지의 상승세는 가팔랐다. 삼천당제약은 2026년 3월20일 주가가 118만4천 원(21조2759억 원)으로 코스닥 1위에 올랐다. 삼천당제약의 주가는 100만 원을 넘어서며 에코프로 이후 2년 7개월 만에 코스닥에 등장한 황제주(주당 100만 원 이상)가 됐다.
주가 급락 이후 온라인을 중심으로 실적 과대계상, 주가조작 및 선행매매 의혹이 제기되며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제기된 의혹들엔 인력 규모 대비 사업 계획의 실현 가능성에 대한 불신과 공시 이전 정보 유출 가능성 등이 포함됐다.
삼천당제약은 이같은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비만약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 잇따른 글로벌 계약
삼천당제약은 비만약 경구용 GLP-1 파이프라인의 글로벌 계약을 잇따라 체결했다. 다만 핵심 임상 데이터가 공개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뤄진 계약인만큼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2026년 3월30일 삼천당제약은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의 미국 독점 라이선스 계약 체결 성과를 공시했다. 마일스톤 총액은 1억 달러(약 1508억 원)이며 상업화 이후 파트너사 순이익의 90%를 수령하게 된다. 높은 이익 배분 비율이 부각되며 단기 투자 수요를 끌어당겼다.
앞서 2026년 2월에는 유럽 11개국을 대상으로 약 3천만 유로(약 508억 원) 규모 계약을 체결했고, 1월에는 일본 다이이치산쿄 에스파와도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
삼천당제약이 개발한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는 비만·당뇨 치료제(GLP-1)를 주사제 대신 경구(알약) 형태로 복용하도록 개발 중인 의약품으로, 노보 노디스크의 리벨서스·위고비 계열 제네릭(복제약)이다.
삼천당제약은 기존 경구제에 사용되는 흡수 촉진제(SNAC)를 쓰지 않는 ‘SNAC-Free’ 방식으로 특허를 회피하고 있으며, 자체 플랫폼 'S-PASS'를 핵심 기술로 내세운다.
GLP-1 관련 글로벌 시장은 현재 연 매출 20조 원 규모로, 노보 노디스크의 경구제 리벨서스가 주도하고 있다. 2028년에는 60조 원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복용 편의성을 앞세운 경구 제형이 시장 확대의 핵심으로 꼽힌다.
△대표이사 2500억 원 블록딜, 타이밍 논란
삼천당제약이 코스닥 시총 1위에 오른 직후 전인석 대표이사가 2500억 원 규모의 지분 매각 계획을 공시했다. 매각 목적은 세금 납부였지만, 시장은 타이밍에 대한 의구심을 내놨다.
2026년 3월25일 전인석 대표는 2026년 4월23일부터 5월22일까지 보통주 26만5700주를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처분하겠다는 거래계획서를 공시했다. 예상 처분 단가 94만1천 원 기준 총액은 약 2500억 원(2500억2370만 원)이 될 전망이다.
전인석 대표는 주주 서한을 통해 “매각 전액은 증여세 연부연납 및 양도소득세 납부를 위한 것”이라며 “회사 경영 상황이나 펀더멘털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다만 공시 직후 불거진 타이밍 논란은 이후 주가 급락 국면에서 계속해서 문제로 거론됐다.
삼천당제약이 코스닥 시총 1위에 오른 지 불과 나흘 만에 대규모 지분 매각이 단행된 점, 증여세 연부연납 제도를 활용하는 대신 주가 고점에서 현금화를 선택했다는 점이 의구심을 증폭시켰다.
일부에서는 내부 사정에 가장 밝은 최대주주 특수관계인이 역대 최고가 구간에서 블록딜을 추진했다는 사실 자체가 시장에 부정적 신호로 읽힐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인석 대표는 윤대인의 사위다.
한편 실제 세금납부가 필요해서 매각한 것이라면 지금을 고평가 지점으로 인정한 것이라고 보기엔 어렵다는 반론도 있다.
다만 해당 매각 계획은 시장과 언론 등에서 ‘고점먹튀’ 논란이 빗발치자 회사는 이를 철회했다.
△코스닥 시총 1위, ‘황제주’ 등극
삼천당제약은 코스닥 시가총액 1위에 올라섰다. 경구용 인슐린 임상 착수 소식이 기폭제가 됐다.
2026년 3월20일 삼천당제약 주가는 14.1% 급등한 90만7천 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21조2759억 원으로, 코스닥 대장주 자리를 지켜온 에코프로를 제치고 시총 1위에 등극했다.
전날인 2026년 3월19일 삼천당제약의 자체 플랫폼 S-PASS를 활용한 경구용 인슐린의 유럽 임상 1·2상 시험계획(IND)을 유럽의약품청(EMA)에 제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직접적인 상승 모멘텀이 됐다.
삼천당제약의 주가 급등의 출발점은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SCD411)의 실적 가시화였다.
삼천당제약은 2025년 8월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바이알·PFS(프리필드 시린지) 제형에 대한 허가를 받았다.
한달 뒤 2025년 9월 캐나다 보험 약가 등재 이후 약 3개월간의 실질 판매 기간에만 매출 97억 원을 달성하며 수익성을 입증했다.
여기에 비만약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 라이선스 계약이 잇따르며 대사질환 파이프라인 기대가 더해졌다.
시총 1위에 등극한 후에도 상승 흐름은 한동안 이어졌다.
2026년 3월25일 종가 기준 111만5천 원으로 황제주(주당 100만 원 이상) 반열에 올랐다. 에코프로 이후 2년 7개월 만에 장에 나타난 황제주였다. 주가는 2026년 3월30일 장중 123만3천 원까지 오르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경구용 인슐린 첫 임상 진입, S-PASS 기술 검증 시험대
삼천당제약의 S-PASS를 적용한 경구용 인슐린이 첫 인체 임상에 착수했다.
2026년 3월19일 경구용 인슐린 후보물질 ‘SCD0503’의 유럽 임상 1·2상 시험계획(CTA)을 유럽의약품청(EMA)에 제출했다.
2026년 3월30일에 열린 주주총회에서 전인석 대표가 2026년 2분기 내 EMA 승인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이번 임상은 기술 상용화 가능성을 가늠하는 첫 단계로 여겨진다.
SCD0503은 삼천당제약의 약물전달 플랫폼 ‘S-PASS’를 적용한 파이프라인이다.
S-PASS는 인슐린을 위산으로부터 보호하고 장에서 간문맥을 통해 간으로 직접 전달되도록 설계된 나노에멀전 기반 약물전달 기술이다.
인슐린은 단백질 계열 약물이라 경구 복용 시 위산에 분해돼 혈류 도달이 극히 어렵다. 삼천당제약은 이 한계를 S-PASS로 극복했다는 것이다.
경구 전환에 성공할 경우 복약 편의성을 혁신적으로 높이는 기술로 평가받게 된다.
삼천당제약은 인슐린을 시작으로 비만 치료제·성장호르몬 등 주사 제형 바이오의약품 전반으로 플랫폼 적용을 확대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경구용 인슐린은 노보 노디스크를 비롯한 글로벌 빅파마들도 상용화에 이르지 못한 분야다.
삼천당제약 역시 공시를 통해 해당 임상의 성공 확률을 약 10% 수준으로 제시하며 높은 기술 난도를 인정했다.
2025년에는 S-PASS 원천 기술의 특허 진보성을 둘러싼 논란도 제기된 바 있어 기술 경쟁력에 대한 시장의 시각은 엇갈린다.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비젠프리’, 미국 진출 최종 관문 통과
삼천당제약의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인 비젠프리가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 진출의 최종 관문을 넘었다. 개발사인 미국 리제네론과의 특허 분쟁을 ‘합의’로 종결지으며, 상업화의 불확실성을 제거했다.
2026년 1월15일 삼천당제약은 미국 파트너사인 프레제니우스 카비와 공동으로 오리지널 개발사인 리제네론과의 합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 진출의 가장 큰 걸림돌은 리제네론의 ‘865 특허’였다. 865 특허는 약물 안정성과 관련된 핵심 기술로, 과거 소송에서도 리제네론이 우위를 확보한 바 있다.
삼천당제약은 한때 무효 심판을 제기하며 강경하게 대응했으나, 2026년 1월 파트너사인 프레제니우스 카비와 함께 리제네론과 전격 합의를 선택했다.
끝까지 싸워 승소 확률에 베팅하기보다, 일정 수준의 로열티를 지불하더라도 경쟁사들과 유사한 시점에 안정적으로 시장에 진입하겠다는 실리적 판단으로 풀이된다.
오리지널 약물인 아일리아(성분명 애플리버셉트)는 황반변성 등 안과 질환 치료제로, 2024년 글로벌 매출이 약 14조 원(93억 달러)에 달한다. 삼천당제약의 SCD411(제품명 비젠프리)은 이를 복제한 바이오시밀러다.
삼천당제약이 이번 합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 셀트리온(아이덴젤트), 삼성바이오에피스(오퓨비즈) 등과 함께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미국 진입권을 확보한 국내 기업이 된다.
△장기지속형 주사제, S-PASS와 양대 축으로
삼천당제약은 마이크로스피어 기반 장기지속형 주사제(LAI) ‘류프로렐린’ 파이프라인의 글로벌 사업화 성과를 공개했다.
2026년 1월7일 삼천당제약은 글로벌 빅파마와 전립선암 치료제 ‘류프로렐린’ 장기지속형 주사제의 미국 라이선스 및 판매 계약을 위한 텀시트(Term Sheet)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금과 마일스톤 합산 1340억 원에 이익 발생 시 50%를 배분받는 구조로, 전체 계약 규모는 약 3조 원으로 제시됐다. 텀시트는 본계약에 핵심 조건을 사전 합의하는 예비 계약이다.
류프로렐린은 전립선암·유방암·성조숙증 등에 쓰이는 호르몬 치료제 성분으로, 삼천당제약은 이를 장기지속형 주사제(LAI) 형태로 개발하고 있다.
LAI는 한 번 투여로 수주에서 수개월간 약효가 지속되는 제형으로, 반복 투여 부담을 줄여 환자 편의성을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진 기술이다.
삼천당제약은 1·3·4·6개월 투여 주기를 아우르는 마이크로스피어 기반 제형을 동시에 개발하며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삼천당제약의 첫 번째 마이크로스피어 파이프라인은 말단비대증 치료제 옥트레오타이드이다. 임상 마지막 단계를 완료하면 2026년 중에 FDA 품목허가 신청을 할 예정이다.
△2025년 수익성 개선, 흑자 전환
삼천당제약은 2025년 매출 성장과 함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25년 삼천당제약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2318억 원으로 전년(2109억 원) 대비 9.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85억 원으로 전년(26억 원)과 비교해 220.5% 늘어나며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순이익은 120억 원으로 전년 51억 원 손실에서 흑자 전환됐다.
실적 개선은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SCD411)의 해외 판매 개시에 따른 영향이 컸다.
2024년에는 연구개발비 증가와 일회성 비용 영향으로 적자를 기록했으나, 2025년 들어 캐나다 등 해외 시장에서 매출이 발생하며 실적이 반등했다.
사업 구조 측면에서는 안과용제 비중이 확대됐다. 안과용제 매출 비중은 2025년 61.06%로 전년(57.11%) 대비 상승하며 주력 사업 집중도가 강화됐다.
한편 옵투스제약은 2025년 매출 871억 원, 영업이익 88억 원, 당기순이익 113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6.4%, 3.3%, 10.2% 증가했다.
옵투스제약은 안과 병원 중심의 영업 확대와 함께 CMO(수탁생산) 부문이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이며 실적 개선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 ▲ 삼천당제약의 실적 그래프 <비즈니스포스트> |
△축소된 배당 규모
삼천당제약은 2025년 결산배당으로 12억 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5년 만에 배당을 재개했던 2024년 결산 대비 배당 규모는 줄었다.
삼천당제약은 2026년 2월10일 배당을 결정하고 배당안 건은 3월30일 주주총회를 통해 의결됐다.
삼천당제약은 2025년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50원, 총 11억6289만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는 보통주 1주당 200원, 총 47억 원 규모였던 2024년 결산배당과 비교하면 크게 축소된 수준이다.
전년 대비 흑자전환한 개선된 실적에도 오히려 배당이 줄인 것이다.
2025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84억6757만 원으로 전년 대비 220.5% 증가했고, 순이익도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배당 확대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 같은 흐름은 과거의 보수적인 배당 정책과 맞닿아 있다.
삼천당제약은 2000년부터 2019년까지는 연간 약 10억~15억 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지속했지만, 2020년 순손실 전환 이후 배당을 전면 중단했다.
이후 2022년 등 일부 연도에서 흑자를 기록하고 1천억 원대 이익잉여금을 유지했음에도 배당을 재개하지 않아 주주환원에 소극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2021년에는 소액주주운동으로까지 이어지며 배당 정책에 대한 불만이 표출되기도 했다.
반면 같은 기간 오너 일가를 향한 현금 흐름은 계열사를 통해 유지됐다.
윤대인의 장남 윤희제씨가 지분 100%를 보유한 계열사 인산엠티에스는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총 24억5400만 원의 배당을 실시했고, 삼천당제약의 최대주주인 소화 역시 2020년과 2021년 각각 30억 원, 31억 원 규모의 배당을 진행했다.
△295억 원 규모 교환사채 발행
삼천당제약이 교환사채(EB) 발행을 통해 자금 조달에 나섰다.
2025년 9월19일 삼천당제약은 운영자금 확보를 목적으로 295억 원 규모의 EB를 발행했다. 교환가액은 기준 주가 대비 5% 할증된 19만6946원이며, 대상은 회사가 보유한 자기주식 15만 주로 0.64%였다.
이번 EB 발행은 자사주 소각 의무화 논의에 앞서 자사주를 활용해 선제적으로 현금을 확보하려는 전략적 판단으로 해석됐다.
일각에서는 삼천당제약이 이미 현금성 자산 959억 원, 유동비율 226.9% 등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보유한 점을 들어 EB 발행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삼천당제약은 EB 발행 목적에 대해 경구용 GLP-1 제네릭 등 신규 프로젝트의 글로벌 임상·상업화 실탄을 확보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2025년 12월31일 기준 발행 물량 중 406주가 보통주로 교환됐으며, 잔여물량은 14만9594주다. 교환 청구 가능 기간은 2029년 8월19일까지다.
△삼천당제약의 지배구조
윤대인은 개인 지분보다는 특수관계 법인을 통해 삼천당제약에 대한 지배력을 유지하는 구조를 구축했다.
2026년 3월 기준 삼천당제약 지분은 ‘소화’가 30.7%로 최대주주에 올라 있으며, 윤대인은 0.1%만을 보유하고 있다. 윤대인의 일가 중에는 장녀 윤은화씨와 사위 전인석 대표가 각각 3.4%씩 지분을 들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윤대인의 지분이 적어 보이지만, 실질적인 지배력은 소화를 통해 확보된다.
소화의 최대주주는 윤대인으로 56.5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 43.48%는 인산엠티에스가 들고 있다. 인산엠티에스는 윤대인의 장남 윤희제씨가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다.
△자녀 승계 본격화, 증여·지배력 강화 병행
윤대인의 자녀 승계 작업이 본격화됐다.
2025년 7월24일 윤대인은 장녀 윤은화씨와 사위인 전인석 삼천당제약 대표이사 사장에게 각각 삼천당제약 주식 79만9700주를 증여했다.
앞서 2024년 11월27일에는 장남 윤희제씨의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구조 개편도 이뤄졌다.
삼천당제약의 최대주주인 소화는 당시 윤대인 보유 지분만 소각하는 방식의 ‘불균등 유상감자’를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윤희제씨가 100% 지분을 보유한 인산엠티에스의 소화 지분율은 27.78%에서 43.48%로 상승했다.
결과적으로 윤희제씨는 삼천당제약 직접 지분이 없는 상태에서도 지배회사인 소화를 통해 그룹 지배력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게 됐다.
시장에서는 해당 구조가 통상적인 증여 방식과 달리 세금 부담을 크게 낮춘 사례로 바라봤다.
약 1천억 원대로 추산되는 증여세 대신 수십억 원 수준의 법인세만 부담하는 구조가 형성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점안제 강자에서 바이오 기대주로
삼천당제약은 전통 제약사에서 출발해 안과 전문 기업을 거쳐 바이오 혁신 기업으로 단계적으로 진화해 온 회사다. 기존 점안제 사업에서 확보한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바이오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삼천당제약은 1943년 설립된 삼천당을 윤대인이 인수해 1987년 삼천당제약으로 사명을 바꿔달았다.
전통 제약사로 항생제·순환기 및 소화기 치료제 등 처방의약품 중심의 내수형 전문의약품 제약사로 성장을 이어갔다.
삼천당제약이 안과 의약품 전문기업이란 이미지를 갖게 된 건 옵투스제약(옛 디에이치피코리아)을 인수하고부터다.
점안제 사업 강화를 위해 2012년 디에이치피코리아 지분을 인수하며 최대주주에 올랐다. 이후 2013년 디에이치피코리아가 SPAC과 합병해 상장사로 전환됐고, 현재의 옵투스제약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삼천당제약은 상장 이후에도 옵투스제약의 지분을 확대해 왔으며, 2026년 4월 기준 지분 44.5%를 보유하고 있다.
삼천당제약의 바이오 도약 이면에는 안과 전문 의약품이란 든든한 ‘캐시카우’가 자리 잡고 있다. 국내 일회용 점안제 시장을 기반으로 안구건조증 치료제 ‘하메론’, ‘티어린프리’ 등 주력 제품이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해 왔다.
여기에 한림대의료원 산하 병원들에 윤대인 일가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만큼 안정적인 유통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도 실적을 뒷받침한 요인으로 거론된다.
이 기반으로 바이오의약품과 신약 개발로 영역을 넓혔다. 황반변성 치료제인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나 주사제를 먹는 약으로 바꾸는 ‘S-PASS’ 플랫폼을 앞세워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와 인슐린 등 대사질환 치료제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삼천당제약이 걸어온 길
1943년 조선 삼천당이 창립됐다.
1985년 경기도 화성에 공장을 준공했다.
1986년 삼천당제약으로 사명이 변경됐다.
1994년 중앙연구소를 설립했다.
2000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2012년 디에이치피코리아(현 옵투스제약)를 인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