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마케팅비용 절감과 자회사 실적 개선을 통해 통신비 인하에 따른 타격을 최소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4일 “SK텔레콤은 대리점 리베이트(판매장려금) 조정 등으로 마케팅비를 줄여 통신비 인하에 따른 손익 영향을 줄일 것”이라며 “SK브로드밴드와 SK플래닛 등 자회사들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바라봤다.
SK텔레콤은 정부의 통신비 인하정책에 따라 9월15일부터 선택약정할인율을 현행 20%에서 25%를 상향해 적용하기 시작했다. 또 22일부터 취약계층 통신비 감면액이 기존 월 1만5천 원에서 2만6천 원으로 1만1천 원 증가한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은 선택약정할인율 상향과 취약계층 요금감면으로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영업이익이 줄 것”며 “2018년 영업이익은 1천억 원~1500억 원, 2019년에는 3천억 원~3600억 원이 감소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하지만 SK텔레콤은 마케팅비용을 줄여 타격을 최소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말기 지원금을 올리지 않고 대리점에 지급하는 판매장려금을 줄이는 방식으로 대응하는 것이다. 최근 이동통신시장은 번호이동이 활발하지 않아 마케팅비용을 크게 늘릴 필요성이 줄어들고 있다.
SK텔레콤의 자회사들이 실적을 개선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긍정적 요인이다.
SK플래닛은 광고사업부문을 매각하고 커머스에 집중하기로 하는 등 고강도 체질개선을 진행하고 있다. 대규모 적자를 내고 있는 SK플래닛은 영업손실 폭이 올해 2392억 원에서 2018년 1045억 원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SK브로드밴드도 인터넷TV(IPTV)사업의 성장에 힘입어 내년에 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SK브로드밴드는 3분기 IPTV부문에서 매출 2555억 원을 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5% 증가했다.
양 연구원은 “SK텔레콤은 자회사의 실적 개선으로 내년 영업이익이 올해보다 10.8% 늘어날 것”이라며 “SK하이닉스 보유지분 가치의 반영과 배당확대 가능성 등도 긍정적 요소”라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