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이원준 부회장과 강희태 대표가 13일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중국으로 떠난다. 신동빈 회장은 재판을 받고 있어 동행하지 못한다.
이번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경제사절단은 역대 최대규모로 꾸려졌다. 220여 개 기업에서 260여 명이 중국을 방문한다. 최근 한중관계가 급속도로 해빙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신청자가 많았다.
특히 사드보복으로 직격탄을 맞은 롯데그룹에서 이원준 부회장과 강희태 대표가 참석하면서 ‘선물보따리’를 들고 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강희태 대표는 2월 롯데쇼핑 대표이사로 선임되기 전까지 롯데백화점 중국사업부문장을 맡아 3년 동안 롯데백화점의 중국사업을 이끌기도 했다.
롯데그룹은 한중 정상회담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최근 중국 국가여유국이 노골적으로 롯데에 반감을 드러냈지만 중국이 사드보복 수위를 단계적으로 높였던 것처럼 사드보복 해제 역시 점차 진행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정상회담 이후에 이례적으로 공동성명이나 공동기자회견을 진행하지 않기로 하면서 한중관계 회복이 예상보다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중 정상회담 이후 공동성명을 내지 않는 것은 1994년 김영삼 당시 대통령과 장쩌민 주석의 정상회담 이후 처음이다.
롯데그룹은 올해 안에 중국 롯데마트를 매각하려고 하지만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롯데그룹은 9월 중국 롯데마트 매각을 공식화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손실규모가 커지고 있어 하루빨리 매각해야 하지만 아직 인수후보들과 협상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정부의 승인이 나지 않아 매매계약을 체결하지 못하고 있다는 말도 나돈다.
8월 말 롯데쇼핑이 중국 롯데마트에 긴급지원한 3억 달러는 조만간 바닥을 드러낼 것으로 알려졌다. 자금이 떨어지고 매각도 지지부진하면서 롯데그룹이 또 긴급수혈에 나서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롯데그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중국 국가여유국은 지난달 8개월 만에 한국행 단체관광을 허용하면서 롯데면세점과 롯데호텔 이용을 금지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이 때문에 롯데면세점은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이 잔뜩 기대에 부풀어 있는 것과 달리 손을 놓고 구경만 하는 처지에 놓여 있다.
8개월 만에 한국을 찾은 중국인 단체관광객은 신라면세점만 찾았다. 이 밖에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명동에 위치한 신세계면세점 명동점도 중국인 단체관광객 맞이에 한창인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사실상 민간기업이 중국정부를 향해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해결해 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