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증권가 분석을 종합하면 신세계푸드는 올해도 매출 1조 원을 가볍게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박애란 KB증권 연구원은 “신세계푸드는 장기적으로 신세계그룹 계열사 기반의 자체브랜드(PB) 식품 공급 등이 늘어나면서 내년까지 실적성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바라봤다.
신세계푸드는 3분기에 매출 3211억 원을 내며 지난해보다 13.7% 늘었다. 역대 최고 분기매출이다.
이미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이 9천억 원을 넘어선 점을 감안하면 올해 매출은 1조2천억 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처음 ‘연간매출 1조 원 클럽’에 가입했는데 여전히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신세계그룹의 37개 계열사 가운데 지난해 말 별도기준으로 매출 1조 원을 넘긴 곳은 신세계푸드를 포함해 6곳 뿐이다.
신세계푸드는 정 부회장이 신세계그룹의 성장동력으로 삼은 대표적 계열사인데 이런 기대에 부응하고 있는 셈이다.
정 부회장은 2023년까지 신세계푸드를 매출규모 5조 원의 글로벌 종합식품회사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워뒀다.
최근 늘어난 거래물량에 대응하기 위해 공장을 새로 짓기로 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10월 519억 원을 들여 경기도 오산시 원동에 오산2공장을 신설한다고 발표했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세계푸드는 이번 투자로 기존 거래처 매출확대에 따른 생산물량을 맞추면서 장기적으로 B2B(기업과 기업간 거래)채널까지 영역을 넓힐 수 있을 것”이라며 “제조회사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반드시 필요한 투자”라고 평가했다.
신세계푸드는 1인가구 증가로 급격히 성장 중인 가정간편식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9월 론칭한 가정간편식 ‘올반’을 통해 가정간편식 60여 종을 선보였는데 출시 3개월 만에 매출 100억 원을 거뒀다.
올해는 제품 수를 200종으로 늘려 600억 원 매출을 목표로 세우고 현대홈쇼핑에 올반 신제품을 론칭하는 등’ 유통망 확장에도 나섰다. 국, 탕류 등을 신제품으로 선보이며 기존의 냉동식품 중심에서 품목도 늘렸다.
이런 움직임은 신세계푸드를 종합식품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정 부회장의 뜻과도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식자재유통과 관계사 제품공급 등이 주된 사업이었지만 올반같은 독자 브랜드를 키울 경우 식품회사로서 이미지를 더 견고히 할 수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세계푸드로선 주문자상표부착생산보다 독자 브랜를 내놓는 것이 수익성도 더 좋다”며 “경쟁사의 유통채널에도 공급할 수 있어 판매경로가 넓어진다”고 말했다.
신세계푸드는 외식사업 확대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한식뷔페 올반과 데블스도어, 오슬로,자니로켓, 딘앤델루카 등을 운영 중이다.
외식사업은 주력사업인 식품제조부문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한식뷔페 올반의 경우 가정간편식 올반으로 내놓을 상품을 고객들이 직접 맛볼 수 있도록 하는 안테나숍 역할을 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세계푸드는 급식사업과 식자재유통사업에서 시작했는데 외식사업, 식품제조사업에 잇달아 뛰어들며 신세계그룹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성장했다“며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 주력사업이 성장정체에 부딪힌 상황에서 효자 노릇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