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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오너 리스크 탓에 지주사체제 전환작업 더뎌

이지혜 기자 wisdom@businesspost.co.kr 2017-11-30 17: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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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작업이 해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지주사체제로 지배구조를 개편하기 위해서는 올해가 사실상 마지막 적기로 꼽혔다.  
 
하지만 효성그룹이 검찰수사로 압박을 받으면서 지배구조 개편도 올해 안에 이뤄지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효성, 오너 리스크 탓에 지주사체제 전환작업 더뎌
▲ 서울 마포구 효성 본사 모습.

효성 관계자는 30일 “지주사체제 전환과 관련해 검토하고 있다”며 “워낙 사업규모가 크고 복잡하게 얽혀 있어 시간이 걸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효성은 올해 9월 경영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인적분할과 지주회사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효성이 지주사체제 전환 관련 공시를 낸 것을 놓고 지배구조 개편시점이 가까워진 것으로 파악됐다. 

효성이 지주사체제로 전환하는 데 올해가 사실상 마지막 적기라고 증권가는 바라본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효성이 올해 실적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기업가치 향상효과도 볼 수 있는 만큼 올해가 인적분할할 수 있는 적절한 시기”라며 “조현준 회장이 효성 대표이사에 올라 3세 경영체제를 본격화하면서 지배구조 개편이 가시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주사체제 전환에 세금혜택을 주는 조세특례제한법 적용이 2018년 하반기 끝난다는 점도 효성이 지주사체제 전환을 서두르도록 하는 요인으로 꼽혔다. 

하지만 효성은 공시를 낸 지 3개월 가까이 지주사체제 전환을 추진하는 데 이렇다 할 진전된 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다.  

조현준 회장 등 효성그룹 경영진이 검찰수사에 압박을 받고 있어 지배구조 개편작업에 찬물이 끼얹어졌다는 의견이 나온다.  

조현준 회장 등 효성 경영진은 계열사를 비자금 창구로 활용해 회사자금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조현준 회장의 동생인 조현문 전 부사장은 2014년 7월부터 조현준 회장 등 효성 경영진을 배임과 횡령 혐의 등으로 고발해왔다. 조현문 전 부사장이 효성을 상대로 건 소송만 30여 건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은 조현문 전 부사장의 고발내용을 토대로 조현준 회장 등 효성 경영진을 수사하고 있다. 

효성 경영진이 효성그룹 계열사인 진흥건설, 효성건설에서 100억 원대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을 검찰이 잡았으며 조현준 회장이 검찰에 소환돼 조사받을 수 있다는 말도 나왔다. 

공정거래위원회도 최근 조현준 회장이 최대주주에 올라있는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가 효성계열사로부터 부당하게 지원받은 정황을 포착해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조현준 회장과 관련된 혐의들이 사실로 드러나면 조석래 전 회장의 탈세 관련 항소심 재판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조현준 회장의 부친인 조석래 전 효성그룹 회장은 1300억 원 규모의 탈세혐의와 관련해 항소심 재판을 받고 있다. 

조현준 회장이 올해 효성 대표이사 회장에 올라 지주사체제 전환작업에 착수하면서 경영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조현준 회장이 최근 사외이사의 독립성을 확보하고 내부감시를 강화하며 경영투명성을 높이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도 지주사체제 전환의 포석을 놓은 것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많았다. 

그러나 검찰수사에 따른 오너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조현준 회장의 이런 노력들도 성과를 거두는 데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효성 관계자는 “조현준 회장이 검찰에 소환돼 조사받을 것이라는 말은 사실무근”이라며 “검찰수사와 관계없이 지주사체제 전환 등 지배구조 개편작업은 기업 내부 상황에 맞게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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