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밥캣이 북미와 유럽 등 선진국 주택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내년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김효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28일 “두산밥캣이 생산하는 소형건설기계가 주로 사용되는 북미와 유럽의 주택시장의 견고한 성장세는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라며 “두산밥캣은 소형건설기계 매출증가와 생산라인 정상화 등에 힘입어 내년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미국 주택시장은 심각한 공급부족 사태를 겪고 있다. 시장에 내놓은 주택매물이 팔리는 데 걸리는 시간이 30년 내 최저 수준인 3주 수준까지 줄어든 것으로 김 연구원은 파악했다.
베이비붐세대(1946~1964년생)의 은퇴와 밀레니얼세대(1982~2000년생)가 주택을 구입하는 시점이 맞물리면서 중소형주택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정부는 주택공급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단독주택 착공승인 건수를 해마다 늘리고 있다. 미국 인구통계국에 따르면 2015년 이후 단독주택 착공승인 건수는 해마다 10%씩 늘어나고 있다.
주택을 건설하는 데 대부분 소형건설기계가 많이 쓰이는 점을 감안할 때 두산밥캣이 수혜를 볼 가능성이 크다. 두산밥캣은 전체 매출 가운데 66%가량을 북미에서 낸다.
두산밥캣은 전체매출의 28%를 내고 있는 유럽에서도 소형건설기계 판매를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독일정부는 지난해 2030년까지 인프라에 모두 2696억 유로(약 350조 원)를 투자하겠다고 예고했는데 이 투자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점은 내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프라투자가 급증하게 되면 두산밥캣의 소형건설기계 매출이 늘어날 공산이 크다.
두산밥캣은 독일과 영국에서 유럽매출의 40~50%가량을 내는 것으로 파악된다.
두산밥캣은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4조550억 원, 영업이익 4380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2.7%, 영업이익은 5.8% 증가하는 것이다.
내년에는 연결기준으로 매출 3조7700억 원, 영업이익 474억 원을 낼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 실적추정치보다 매출은 7% 줄어들지만 영업이익은 8.2% 늘어나는 것이다.
내년 매출이 줄어드는 것은 두산밥캣이 2018년 1월1일자로 유럽의 중대형건설기계 판매사업을 모두 두산인프라코어에 양도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