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낙연 국무총리가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세월호 유골 은폐와 관련해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뉴시스> |
이낙연 국무총리가 세월호 유골 은폐를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해양수산부는 사고경위 조사에 들어갔다.
이 총리는 23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세월호 유골 은폐는 변명의 여지가 없는 수치스러운 일”이라며 “세월호 희생자 가족과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17일 세월호 선체에서 희생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골이 발견됐지만 해양수산부가 이를 은폐한 사실이 22일 알려졌다.
이 총리는 22일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을 통해 이 사실을 보고받은 뒤 페이스북을 통해 한 차례 사과했다. 이 총리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진상을 철저히 밝히고 응분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재차 사과하면서 “정부는 최단 시간 안에 은폐의 진상을 규명해 가족과 국민 앞에 밝히고 책임자를 엄정히 문책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번 일은 공직사회 곳곳에 안일하고 무책임한 풍조가 배어있다는 통렬한 경고”라며 “공직사회 기강을 다잡고 책임감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세월호 참사의 원인과 여러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사회적 참사진상규명 관련 특별법안이 내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다”며 “차질없이 법안이 통과돼 조속히 2기 특조위가 가동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해수부 감사관실은 이날 당시 현장에 있었던 김현태 현장수습본부 부본부장을 불러 조사에 착수했다. 김 본부장이 왜 유골 발견 사실을 보고하지 않고 숨겼는지, 상부 어느선까지 보고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해수부는 이날 1차 조사를 마치는대로 조사결과를 정리해 공개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