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주력상품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의 전 세계적 호황기를 맞아 영업이익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최소한 내년까지 삼성전기가 벌어들이는 영업이익의 대부분이 적층세라믹콘덴서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1일 “삼성전기는 올해 전체 영업이익의 81%를 적층세라믹콘덴서에서 벌어들일 것”이라며 “최근 업황흐름을 볼 때 내년까지 가파른 이익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기는 올해 매출 6조8790억 원, 영업이익 3100억 원을 볼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14%, 영업이익은 13배 정도 늘어나는 것이다.
지난해 주요고객사인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단종사태로 받은 타격을 충분히 만회하고 남는 수준의 성장세를 보이는 것으로 평가된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기가 적층세라믹콘덴서 공급부족으로 계속되는 가격상승의 수혜를 봐 내년 영업이익은 547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에도 적층세라믹콘덴서가 삼성전기의 영업이익에서 대부분의 비중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5G통신 등 신기술의 보급에 힘입어 스마트폰에 적용되는 적층세라믹콘덴서 탑재량이 2019년 전후로 더 늘어날 가능성도 높다고 바라봤다.
일본 주요기업들이 대부분 자동차용 적층세라믹콘덴서에 공급을 집중하고 있어 스마트폰 분야의 수요증가가 삼성전기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박 연구원은 “IT기기용 적층세라믹콘덴서 점유율이 높은 삼성전기가 대부분의 수혜를 독점할 수 있다”며 “가파른 영업이익 상승세가 2019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적층세라믹콘덴서 경쟁기업들은 공급부족이 이어지는 가운데도 자금부담을 안고 있어 공격적 증설투자를 벌이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전기가 추가 증설투자에 나설 경우 수혜폭을 더 키울 수도 있다.
박 연구원은 “삼성전기는 경쟁업체보다 생산능력에 여유를 갖추고 있어 고객사의 수요증가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며 “적층세라믹콘덴서의 수익성이 갈수록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