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2017-11-21 16:5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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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가 5G 수익모델을 찾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이통3사는 모두 2019년 하반기까지 5G를 상용화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천문학적 비용을 들여야하지만 아직까지 관련 사업에서 수익을 내기가 쉽지않은 상황에 놓여 있다.
▲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왼쪽부터), 황창규 KT 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LG유플러스는 21일 드론사업을 본격화하겠다고 밝히며 5G시대의 핵심사업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5G가 상용화 되면 드론을 관제하는 웹서버와 드론간 처리반응 속도가 빨라져 안정적으로 대용량의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다.
또 5G 네트워크를 통해 여러 사물과 실시간으로 통신할 수 있어 드론이 촬영한 영상을 활용할 수 있는 분야가 더욱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도 인력을 보강하며 5G 관련 수익모델을 마련하는 데 힘쓰고 있다.
SK텔레콤은 11월 초 ‘5G 상용화 TF(태스크포스)’ 규모를 20여 명에서 100여 명으로 확대했다. 태스크포스는 ‘BM 분과’와 ‘상용화 분과’로 나뉘었는데 BM분과는 5G를 활용해 자율주행차, 미디어, 인공지능 등에서 새로운 사업모델 찾는 데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이동통신표준화기구(3GPP)가 2018년 6월 1단계 5G 국제표준을 결정하면 이통사들의 5G 투자가 본격화될 예정이지만 이통사가 수익을 어떻게 낼 수 있을 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최주식 LG유플러스 부사장은 21일 5G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5G 수익모델과 관련해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B2B(기업간 거래) 모두를 검토하고 있다”며 “모든 고객에게 의미가 있을 5G서비스를 찾아보고 있는 데 주력하고 있는데 5G 국제표준화 시점에 구체화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오성목 KT 사장도 14일 정보통신미래모임에 참석해 “5G가 상용화되기 이전이기 때문에 내부에서도 5G 수익모델을 놓고 고민이 많다”며 “5G 시장규모가 수백조원에 이를 정도로 커질 것이기 때문에 그 시장에서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업계에서는 대표적 5G 수익모델로 자율주행차와 사물인터넷(loT)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자율주행차는 상용화 시기가 한참 남았고 사물인터넷시장 확대도 급격하게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대자동차는 2030년까지 완전 자율주행차를 상용화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통3사는 당장 내년부터 5G 설비투자(CAPEX)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LTE 상용화 당시의 약 15조5천억 원의 투자규모보다 2배 이상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에 이뤄질 5G주파수 할당 비용만 해도 최소 2조 원이 들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통3사는 정부의 통신비 인하정책으로 영업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5G 투자비용은 더욱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2018년 6월에 국제표준이 결정되는 5G가 이통3사에게 기회 요인일지는 진지한 고민을 할 필요가 있다”며 “5G에는 LTE를 상회하는 투자비가 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수익모델은 아직 부족하다”고 바라봤다.
이통3사가 5G에 기반한 서비스와 수익모델의 방향을 먼저 정한 뒤 여기에 필요한 기술과 인프라 투자 전략을 짜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통3사가 5G 경쟁에 뛰어들고 있지만 수익을 낼 수 있는 ‘콘텐츠’를 찾지 못하면 속빈 강정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이통3사는 최근 가상, 증강현실이나 핀테크, 보안 등 비교적 빨리 5G를 활용할 수 있는 분야에서 수익모델을 찾고 있다.
김태경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 동북아 대표는 “한국 통신사처럼 탁월한 4G 인프라를 갖춘 경우 4G를 최대한 활용하면서 필요한 부분에 5G 기술을 얹는 형태로 점진적 투자전략을 짜야 한다”며 “이 과정에서 5G 서비스를 발굴해 통신사업자만의 수익모델을 찾는 게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백상헌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도 “4차산업혁명의 핵심 인프라로 5G가 부각되는 것은 기정사실화돼 있다”며 “다만 데이터 전송속도가 100배가 돼도 요금이 100배로 늘지는 않기 때문에 이통사는 다방면에서 수익을 낼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