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이 3분기에 양호한 실적을 내놓아 증권사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수입보험료는 소폭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크게 늘었다. ‘구조조정 달인’으로 불리는 김연배 부회장이 9월부터 차남규 사장과 각자대표를 맡아 앞으로 한화생명의 실적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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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연배 한화생명 부회장 |
한화생명은 3분기에 수입보험료 3조2146억 원, 순이익 1773억 원을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수입보험료와 순이익이 각각 3.1%, 17.4% 증가했다. 순이익은 애초 시장의 예상치보다 훨씬 높았다.
순이익은 1분기 923억 원, 2분기 1130억 원을 거뒀는데 3분기에도 탄탄한 수익성이 이어졌다.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383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6% 늘었다.
반면 매출에 해당하는 수입보험료는 3분기까지 9조939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떨어졌다. 그러나 3분기 들어 감소폭을 좁히는 데 성공했다.
저축성보험은 세제개편에 따라 혜택이 없어지면서 업계 전반에서 판매가 줄고 있는데 한화생명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판매마진이 큰 보장성보험의 경우 판매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매출이 늘지 않았는데도 수익성이 좋아진 것은 보험의 영업이익이 개선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 공시이율 담합과 관련해 공정위로부터 과징금 538억 원을 돌려받은 것도 순이익 증가에 보탬이 됐다.
송인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위험손해율이 지난해보다 1.5%포인트 줄었고 사업비율도 1.4%포인트 개선됐다”며 “특히 보장성보험료가 종신 중심으로 지난해보다 17.2%나 늘었다”고 분석했다.
KB투자증권도 “보험영업 수익성 개선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며 “앞으로 배당성향 전망치가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한화생명은 4분기에 순이익이 떨어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변액보증준비금을 추가로 적립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한화생명뿐 아니라 업계의 공통적 비용요인이다. 한화생명은 조직효율화 비용도 4분기에 반영할 것으로 보여 순이익이 떨어질 것으로 점쳐진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한화생명은 보장성보험의 매출을 더욱 늘리고 클레임 심사역량을 강화해 위험손해율 차익관리를 적극 추진할 것”이라며 “지속적으로 이어질 저금리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이자수입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