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알뜰폰 사업자로부터 받는 통신망 사용료를 평균 7% 정도 인하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8일 알뜰폰 사업자가 SK텔레콤에 지급하는 망 도매대가 협의를 마쳤다고 밝혔다.
알뜰폰 사업자들은 이통사로부터 통신망을 빌려 사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이통사에 망 사용료를 지불해야 한다. 정부는 매년 알뜰폰 사업자를 대신해 망 의무제공 사업자인 SK텔레콤과 알뜰폰 망 도매대가를 새로 산정한다.
이번 협의로 주요 LTE정액요금제(데이터중심요금제)의 수익배분 도매대가 비율은 지난해보다 평균 7.2%포인트, 도매대가 납부액 기준 10.4%포인트 내려갔다. 데이터를 300MB~6.5GB 제공하는 구간은 평균 11.7%포인트 내려갔고 데이터 11GB 이상의 경우 1.3∼3.3%포인트 인하됐다.
도매대가 비율이 낮을수록 알뜰폰 사업자가 이통사에게 지급하는 이용료가 줄게 된다.
주로 2G와 3G 가입자에게 적용되는 단위당 종량도매대가의 경우 지난해 대비 음성은 12.6%(30.22→26.40원/분), 데이터는 16.3%(5.39→4.51원/MB) 인하했다.
SK텔레콤과 알뜰폰 사업자는 이번 협의 결과를 바탕으로 도매제공에 관한 협정서를 체결하게 된다. 종량도매대가는 4월, 수익배분 도매대가는 7월부터 소급해 정산된다.
과기정통부는 KT나 LG유플러스가 SK텔레콤과 유사한 비율로 도매대가를 내릴 경우 연간 도매대가가 300억 원 가량 인하될 것으로 추정했다. 또 연간 전파사용료 면제금액 320억 원을 포함하면 알뜰폰 원가 부담이 최대 620억 원까지 줄어들 것으로 기대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이번 도매대가 인하를 통해 알뜰폰이 요금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알뜰폰이 이동통신시장의 경쟁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새로운 비즈니스모델 발굴 등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알뜰폰 사업자들은 기대에 못 미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알뜰폰업계는 그동안 수익배분 도매대가 비율을 10%포인트를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는데 이번 협상을 통해 7.2%포인트 인하에 그쳐 아쉽다는 것이다.
또 고객이 빠르게 늘고 있는 고가 요금제에서 인하율이 미미하다는 지적도 내놓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