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2017-11-02 11:2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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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산전이 올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 달성에 도전하고 있다.
구자균 LS산전 회장은 효율경영을 앞세우며 수익성 중심으로 회사의 체질을 개선했는데 이런 노력이 실적 성장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구자균 LS산전 대표이사 회장.
2일 업계에 따르면 LS산전이 올해 두드러진 실적 성장을 보이면서 구 회장의 효율경영도 주목을 받고 있다.
LS산전은 올해 3분기까지 연결기준으로 누적 매출 1조7391억4천만 원, 누적 영업이익 1349억9800만 원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2.19%, 영업이익은 39.43% 늘어났다.
올해 매출을 늘린 것은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업계의 호황으로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 데 따라 수혜를 본 것이다.
여기에 구 회장이 올해 수익성 회복에 초점을 맞춰 경영전략을 추진하면서 영업이익도 급증했다.
구 회장은 주력 사업인 전력 및 자동화부문에서 대기업 위주로 수주를 따내는 데 집중하며 저가수주의 유혹을 뿌리쳤다. 또 지난해 부진했던 전력인프라사업에서 수익성이 높은 제품 위주로 판매하는 전략을 펼쳤다.
LS산전은 전력 및 자동화부문에서 무리하게 저가수주로 해외 프로젝트를 따내기보다는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국내 매출을 늘리는 데 집중했다. 또 융합사업 등 지난해 적자가 컸던 사업들의 투자비용은 줄였다.
구 회장은 3월 주주총회에서 “경영전략, 경영체제, 실행방식의 단순화를 기반으로 효율경영에 나설 것”이라며 “우리가 집중해야 할 해결방안과 고객을 명확하게 규정하고 이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사결정 과정을 단순화해 신속하게 판단을 내리고 수익성이 높은 사업에 힘을 쏟겠다는 뜻을 보인 것이다. 구 회장은 효율경영을 조직에 심기 위해 3월 박용상 부사장을 최고운영책임자(COO)에 임명했다.
박 부사장은 국내영업, 해외영업, 생산기획까지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투입돼 성과를 내왔다. 2015년 중국사업본부장을 맡아 2년 만에 중국사업의 매출을 37%, 영업이익을 247% 끌어올리기도 했다. 이를 인정받아 구 회장으로부터 조직을 '성과지향형'으로 재정비하는 임무를 받은 것이다.
LS산전은 실적 개선의 효과로 올해 주가도 큰 폭으로 올랐다. 1일 LS산전 주가는 6만500원에 장을 마쳤는데 연초 4만 원대 수준과 비교하면 40% 가까이 상승했다.
구 회장은 올해 LS산전의 역대 최고 영업이익을 경신하는 데 도전하고 있다.
▲ 박용상 LS산전 대표이사 부사장.
LS산전의 역대 최고 영업이익은 2013년에 기록한 1749억2500만 원이다. LS산전이 올해 4분기 약 40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면 무난하게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증권업계는 바라본다.
LS산전의 주력사업인 전력 및 자동화사업부는 국내 반도체, 디스플레이업계의 호황이 4분기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돼 실적 전망이 밝다. 또 LS산전은 4분기에 동남아 중심으로 직접영업을 강화하고 유통망을 확대해 해외매출을 더 늘린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전력인프라사업도 호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LS산전은 4분기에 HVDC(초고압직류송전) 동해안 1차 프로젝트를 수주할 가능성이 크다. 동해안 1차 프로젝트는 규모가 약 1천억 원에 이른다.
허민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태양광 충당금으로 융합사업에서 입은 손실이 올해 4분기 240억 원 가량 축소될 것”이라며 “LS산전은 4분기 매출 6650억 원, 영업이익 470억 원을 거둘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영업이익 추정액은 1820억 원으로 2013년 영업이익보다 70억 원 정도 늘어나는 것이다.
LS산전 관계자는 “동해안 1차 프로젝트의 경우 LS산전이 국내에서 유일하게 초고압직류송전을 공급할 수 있는 회사인 만큼 수주 가능성이 크다”며 “반도체나 디스플레이업계의 투자가 4분기 실적에도 반영될 것으로 보여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