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가 최근 시장의 예상보다 선방한 3분기 실적을 발표한 데다 한중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퍼지면서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삼성그룹이 리더십 공백을 맞으면서 ‘이부진 등판설’이 또 다시 떠오른 점 역시 주가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30일 호텔신라 주가는 직전 거래일보다 9.27%나 급등한 7만66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주가는 장중 한때 7만8400원까지 오르며 8만 원을 코앞에 두기도 했다.
우선주 주가도 같은 기간 11.07% 오른 5만8200원에 장을 마쳤다.
호텔신라 주가는 최근 들어 연이어 신고가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10월 한달 동안 주가 상승폭만 32%에 이른다.
호텔신라는 3분기에 중국의 사드보복에도 선방한 실적을 내놓았다. 호텔신라는 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671억 원, 영업이익 303억 원을 거뒀는데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은 14%, 영업이익은 20% 증가했다.
호텔신라는 앞으로도 중국인관광객 회복 등을 통해 비슷한 실적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호텔신라는 수익성 중심으로 운영하면서 영업환경 개선 시 주도권 선점을 위한 준비를 지속해 왔다며 ”앞으로 중국과 관계가 개선되면 면세사업의 경쟁강도가 완화되면서 신라면세점의 주도권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부터 중국인 입국자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며 호텔신라가 내년에 올해보다 72.8%나 증가한 1375억 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한중관계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4일 중국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회의에서 집권 2기를 확정한 시기를 앞뒤로 개선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국 일부 항공사가 제주도 등 국내 항공편을 확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일부 여행사들은 한국관광상품을 다시 취급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실형선고를 받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대신해 삼성그룹의 경영을 총괄할 수도 있다는 외국언론의 분석이 나온 점도 주가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블룸버그는 이날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과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을 대신할 새 리더십을 확보해야만 한다”고 보도하면서 이부진 사장을 들었다.
블룸버그는 이부진 사장이 경영능력을 충분히 증명했고 리더십에도 긍정적 평가를 받는 만큼 그룹 차원 경영까지 보폭을 넓힐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호텔신라 주가는 예전에도 이재용 부회장과 밀접한 관계를 보이며 움직였다. 호텔신라 주가는 이 부회장이 실형을 선고받던 날 다른 삼성그룹주와 달리 상승세로 장을 마감했다. 이 회장이 구속된 2월17일 호텔신라 우선주 주가는 상한가로 치솟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