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가전업체 월풀이 세탁기에 이어 국내 청소기도 무역분쟁의 대상으로 삼을 수 있다.
29일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의 ‘미국 가전산업 현황 및 이슈’ 보고서에 따르면 월풀은 세탁기보다 청소기를 더 중요한 품목으로 다루고 있다.
▲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 사장(왼쪽)와 서병삼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부사장. |
월풀은 미국에서 연간 57만 대의 청소기를 생산하고 있다. 미국 청소기시장의 25%에 이르는 규모로 월풀은 전체 청소기 생산량의 52% 가량을 미국에서 생산한다.
반면 세탁기의 경우 미국에서 연간 20만 대를 생산하고 있다. 월풀의 글로벌 세탁기 생산량의 4.8%로 미국 세탁기시장의 2% 수준에 불과하다.
월풀이 세탁기사업보다 청소기사업을 주력으로 삼고 있는 만큼 청소기사업에서 위협을 받을 경우 무역분쟁 대상으로 삼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 셈이다.
월풀은 세탁기사업 경쟁력 악화의 원인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전자업체의 세탁기 수입에 있다고 보고 국내 세탁기를 무역분쟁 대상으로 삼았다.
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는 “월풀이 청소기 품목과 관련해 수입규제를 할 가능성이 있다”며 “관련 동향 등을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는 백색가전과 관련한 미국의 규제 가능성과 관련해 인수합병(M&A)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보고서는 “중국의 하이얼이 2016년 GE가전을 인수한 사례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며 “미국생산 규모가 미미한 백색가전사업과 관련해 인수합병(M&A)을 추진하는 등 현지 기업과 무역분쟁이 발생할 소지를 제거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