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물가가 2년9개월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국제유가 상승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9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02.81로 8월보다 0.5% 상승했다. 2014년 12월(103.11) 이후 2년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9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02.81로 8월보다 0.5% 상승했다. 사진은 정유공장 이미지. |
생산자물가지수는 국내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하는 통계로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선행지표 성격을 지닌다.
생산자물가지수는 3~6월 계속 떨어지다 7월부터 석 달 연속으로 상승했다.
국제유가 상승의 영향을 받아 석탄·석유제품 등의 가격이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정유시설 일부가 허리케인 하비의 영향으로 가동을 중단했다 재가동하면서 9월 국제유가가 올랐다. 석유수출국기구가 원유감산 합의를 연장하는 방안을 논의한 점도 국제유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9월 석탄·석유제품은 전월보다 4.4% 상승했다. 경유는 5.6%, 나프타는 9.4%, 휘발유는 7.4%, 등유는 6.5% 올랐다.
농림수산품의 경우 여름 내내 농작물 작황의 부진으로 물가가 큰 폭으로 뛰다가 9월 들어 다소 진정됐다.
9월 농림수산품 가격은 8월보다 0.3% 상승했다. 7월과 8월에는 전월보다 각각 1.5%, 4.5% 올랐다.
건고추가 전월보다 86.6% 올랐고 배추(23.6%), 토마토(24.9%), 피망(23.6%) 등도 올랐다.
축산물의 경우 달걀과 닭고기 값이 내리면서 전체적으로 3.7% 하락했다.
9월 달걀 가격은 23.9%, 닭고기 가격은 9.5% 내렸다.
수산물의 경우 우럭(28.4%) 냉동꽃게(27.2%) 등의 가격이 올랐다.
서비스부문은 8월과 비슷한 수준을 이어갔다. 음식점 및 숙박업 부문이 계절적 비수기의 영향으로 0.3% 내렸고 사업서비스(0.2%)와 금융및보험(0.1%) 등의 가격이 올랐다.
9월 국내공급물가지수는 8월보다 0.8% 상승했다.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가공단계별로 구분해 측정한 지수다.
9월 총산출물가지수는 전월보다 0.6% 올랐다. 총산출물가지수는 국내 출하품에 수출까지 포함한 총산출량을 기준으로 상품 및 서비스 가격변동을 측정한 값을 말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