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항공사가 제주국제공항 국제선 출국장 면세점사업자 선정에서 임대료 납부방식을 사업자들에게 유리하게 바꾸면서 다수의 면세점사업자들이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공항공사의 결정이 롯데면세점과 임대료 인하협상을 벌이고 있는 인천공항공사의 결정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공항공사는 20일 제주지역본부 대회의실에서 제주국제공항 국제선 출국장 면세점사업자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를 연다. 이날 현장설명회에 참석한 면세점사업자만 11월6일 마감되는 본입찰에 참가할 수 있다.
한국공항공사가 최근 입찰공고를 내면서 최소 영업요율(매출에서 임대료가 차지하는 비율)을 20.4%로 제시하면서 다수의 면세점사업자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 제주공항 면세점 임대료는 입찰기업이 제시한 고정액으로 지급됐으며 이를 영업요율로 환산하면 30∼35% 수준이었다.
이미 호텔신라(신라면세점)와 신세계DF(신세계면세점)는 설명회 참석을 확정지었다. 호텔롯데(롯데면세점)와 현대백화점은 아직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참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중소중견 면세점사업자 역시 참여를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이에 앞서 7월 제주공항 면세점을 운영하던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8월31일을 끝으로 면세점 영업을 마친다고 밝혔으나 차기 면세점사업자 선정절차가 지연되면서 연말까지 영업을 이어가기로 했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운영하고 있는 제주공항 면세점의 특허기간은 2019년 4월까지지만 중국의 사드보복으로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조기반납을 결정했다.
중국정부가 한국 단체관광을 금지하면서 제주편 전세기와 크루즈 운항이 중단됐고 중국인 관광객 수가 80~90% 급감했다. 제주공항 면세점에서 4~5월 월매출이 20억 원 아래로 떨어져 임대료조차 밑돌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공항 면세점 임대료 인하 가능성도 주목된다.
현재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공사와 임대료 인하 협상을 하고 있지만 양측의 입장차이가 커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