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이 동남아시아 화학시장에서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데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됐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16일 “롯데케미칼이 말레이시아 석유화학자회사 타이탄을 상장해 조달한 자금으로 동남아시아 화학공장 규모를 키우고 있다”며 “성장성이 높은 동남아시아 화학시장에서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롯데케미칼은 7월 타이탄을 말레이시아 증권거래소에 상장해 약 1조117억 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했다.
이를 인도네시아에 나프타분해시설(NCC) 등 화학공장을 새로 세우는 데 투자하기로 했다. 인도네시아 나프타분해시설은 올해 하반기까지 부지매입 등 작업을 끝낸 뒤 2022~2023년 완공된다.
또 말레이시아 나프타분해시설을 대상으로 공정개선작업을 진행해 고도화비율을 높여 생산능력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화학공장의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이유는 동남아시아 화학시장의 성장성이 높기 때문이다.
동남아시아 인구는 6억 명이 넘는데 경제성장 및 도시화가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어서 화학제품 수요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 또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는 중국과 인도 등과도 가까워 이 곳에 공장을 세울 경우 석유화학제품을 수출하기가 쉽다는 장점도 있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3분기에 중국의 석유화학제품 재고부족 덕분에 8천억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추정됐다.
이 연구원은 “중국정부가 폐플라스틱 수입금지령과 소규모 항구에서 석탄수입 금지령을 내리면서 석유화학 플라스틱제품 수요와 가격이 함께 상승했다”며 “롯데케미칼이 올해 3분기에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호실적을 냈을 것”이라고 파악했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4조1190억 원, 영업이익 8130억 원 냈을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은 20.2%, 영업이익은 26.4%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