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혜 기자 wisdom@businesspost.co.kr2017-10-13 17:3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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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이 신입사원 채용에서 출신학교로 줄을 세워 학벌로 차별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우조선해양은 학벌차별이 아니라 지방대학교 출신 졸업생을 신입사원 채용에서 배려해주기 위한 조치였다고 해명했다.
▲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13일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이 대학서열표를 만들어 이를 신입사원 채용 서류전형의 평가기준으로 활용했다.
김 의원이 산업은행으로부터 ‘대우조선해양 신입사원 채용절차’를 받아 분석한 결과 대우조선해양이 1군 경기도와 인천지역 최상위권 대학교, 2군 지방국립대학교 및 경인지역 상위권 대학교, 3군 지방 중위권 대학교, 4군 지역별 중위권 대학교, 5군 기타대학교 등 입사지원자 출신대학교를 1~5군으로 나눠 직군별 합격인원을 할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재무·회계 등 사무직군 서류전형을 진행할 때 1군 대학교 출신 입사지원자 가운데 35%를 뽑고, 생산관리분야는 4군에서 40%를 뽑는 식이다.
김 의원은 “이런 기준에 따르면 5군에 든 기타대학교를 졸업한 지원자는 재무·회계분야 서류전형에서 무조건 탈락할 수밖에 없다”며 “1군에 속한 대학교 출신 지원자는 생산관리분야에서 합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학벌로 사람을 재단하는 낡은 채용시스템에 청년들이 소외된다”며 “대우조선해양이 사회변화에 있는 채용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입사지원자에게 기회를 균등하게 제공하기 위해 출신대학교를 분류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날 보도해명자료를 내고 “과거 서울지역의 유명대학교 출신 입사지원자를 중심으로 서류전형 합격자를 뽑는 관행을 개선한 것”이라며 “전국 모든 대학교 출신 입사지원자의 지원서류를 검토하기 위해 입사지원자의 출신대학교를 분류한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에 따르면 2013년 면접전형 합격자의 48%가 지방대학교 출신이었으며 2014년도에도 가장 많은 면접전형 합격자를 배출한 곳도 경북지역 대학교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방대, 기타대학교 출신 입사지원자가 무조건 서류전형에서 탈락한다는 것은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