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이 애플 ‘아이폰X’에 탑재되는 신규부품인 3D센서 공급을 내년부터 크게 늘리며 새 성장동력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됐다.
노근창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12일 “애플은 아이폰X의 3D센서 부품수급에 문제를 겪고 있어 생산에 악영향을 받고 있다”며 “출시가 늦어지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파악했다.
애플은 아이폰X에 얼굴인식기능을 적용하기 위해 최초로 3D센서를 탑재한다. 일본 샤프와 LG이노텍이 애플에 3D센서 공급을 전량 책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 연구원은 부품업체들이 최근까지 3D센서의 수율문제로 계속 공급에 차질을 빚어왔지만 LG이노텍의 생산수율은 상대적으로 빠르게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아이폰X의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되는 11월 이후에도 샤프가 3D센서 생산수율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LG이노텍의 부품공급비중이 늘어날 공산이 커진 셈이다.
노 연구원은 애플이 내년 출시하는 아이폰 차기제품에는 모든 모델에 3D센서를 적용해 LG이노텍의 3D센서 공급물량이 올해의 3배 정도로 늘어날 수 있다고 봤다.
애플은 아이폰뿐 아니라 내년 3월 선보이는 태블릿PC ‘아이패드프로’ 신제품에도 3D센서 탑재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 연구원은 아이폰X의 생산지연 전망을 반영해 LG이노텍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2960억 원으로 기존 추정치보다 17.2% 낮췄다.
하지만 내년 영업이익은 3D센서의 공급증가 덕분에 5270억 원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