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와 외교부, 기업이 미국의 세탁기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강성천 산업부 통상차관보는 11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 회관에 있는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에서 미국 세탁기 세이프가드 관련 대책회의 전에 기자들을 만나 “민관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논의해 세탁기 세이프가드 공청회에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 강성천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차관보가 2017년 10월11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에서 업계 실무자들과 대책회의를 열기 위해 회의실로 들어서고 있다. <뉴시스> |
강 차관보는 “업계 의견도 듣고 정부 입장도 정리하기 위해 이런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통상업무를 담당하는 전무급 이하 임직원과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 관계자 등 15~16명의 실무진이 자리했다.
회의에서 국내 업계의 대책이나 대응방안을 논의하고 미국 공청회에 제출할 내용을 취합한다.
정부는 미국이 세탁기 수입을 제한할 경우 투자와 일자리가 줄어드는 등으로 미국경제에 손실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부각하며 구제조치를 최소화하는 데 힘쓸 것으로 보인다.
만약 미국이 강력한 구제안을 마련할 경우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회의는 산업부 시스템산업정책관(국장급) 주재로 열릴 예정이었지만 사안의 중대성을 반영해 차관보급으로 격상됐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19일 세탁기 세이프가드 관련 2차 공청회를 실시하고 수입품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거나 수입물량을 제한하는 등의 조치를 논의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