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중국에서 디자인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세계적 디자이너를 잇달아 영입했다.
기아차는 11일 푸조시트로엥(PSA)그룹에서 고급차인 DS시리즈와 중국 전략차량 디자인을 총괄한 올렉 손을 중국기술연구소 기아차 디자인담당 상무로 영입한다고 밝혔다.
▲ 올렉 손 신임 기아자동차 디자인담당 상무. |
올렉 손 상무는 11월 초부터 기아차에 합류해 피터 슈라이어 현대기아차 디자인담당 사장, 윤선호 기아디자인센터장 부사장과 함께 중국 디자인 전략과 방향성을 점검하고 중국소비자 취향에 맞는 현지 전략차량 디자인 개발을 담당한다.
중국 푸조시트로엥 디자인총괄 근무경험을 바탕으로 중국에 특화한 디자인 개발과정을 정립하고 중국에서 지속적인 디자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젊은 디자이너 확보와 육성도 주도하게 된다.
올렉 손 상무는 기아차 합류 직전까지 고급차인 DS시리즈 디자인을 총괄하면서 화려한 디자인을 선호하는 중국에서 역량을 발휘할 것으로 기아차는 기대하고 있다.
기아차는 이에 앞서 9월 BMW와 창청기차를 거친 피에르 르클레어 기아스타일링담당 상무도 영입했다. 디자인부문에서 2명의 중국 전문가를 확보하게 된 것이다.
올렉 손 상무는 한국 기아디자인센터에 있는 피에르 르클레어 상무와 긴밀하게 협력해 중국 전략차종 디자인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유럽과 미국 등 글로벌 디자인거점과 협력체계를 구축해 글로벌 차종 디자인 경쟁력까지 높이는데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올렉 손 상무는 평소 “30년이 넘는 유럽에서 경험보다 중국에서 경험이 훨씬 더 디자이너 삶에 영향을 끼친 바가 크다”고 말할 정도로 중국에 대한 높은 관심과 자신감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가 올렉 손 상무에게 중국 디자인담당을 제안했을 때도 그는 “거부할 수 없는 운명이라고 생각한다”며 망설임없이 합류를 결정했다.
올렉 손 상무는 2008년부터 4년 동안 상하이에 푸조시트로엥의 중국 디자인거점을 구축하고 현지 디자이너 양성과 중국 전략차종 디자인 개발과정을 정립하는 등 중국 전략차종을 출시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올렉 손 상무가 보유하고 있는 독보적인 중국 경험과 이해도는 세계적인 디자이너 가운데서도 단연 최고 수준”이라며 “그의 경험은 기아차가 중국에서 재도약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올렉 손 상무오 피에르 르클레어 상무를 영입하면서 디자인 경영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를 기대하고 있다.
기아차는 2006년 세계 3대 자동차 디자인 거장으로 꼽히던 피터 슈라이어 사장을 영입하면서 디자인경영을 선언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