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략폭격기가 17일 만에 다시 한반도 상공을 비행했다. 북한 핵과 미사일에 대응하기 위해 한미 전략자산 순환전개의 일환으로 여겨진다.
합동참모본부는 11일 우리 공군의 F-15K 전투기 2대와 미 공군 B-1B 전략폭격기 2대가 10일 야간 한반도 상공에서 연합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 미 공군 37 비행단 소속 B-1B 랜서가 10일 괌 앤더슨 공군기지를 이륙하고 있다. <미 태평양 공군 홈페이지> |
B-1B 편대는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이륙해 한국 방공식별구역(KADIZ) 진입 후 동해 상공에서 가상 공대지 미사일 사격훈련을 실시했다. 이후 F-15K 편대의 엄호를 받으며 내륙을 통과해 서해상에서 한 차례 더 가상 공대지 미사일 사격훈련을 했다.
합참은 이번 훈련이 확장억제 실행력을 놓이기 위한 정례적 전개훈련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합참은 “한미 공군은 이번 훈련을 통해 북한 핵과 미사일 위협에 동맹의 강력한 응징 의지와 능력을 과시했다”며 “연합전력의 상호운용성과 전시 및 평시 연합작전 수행능력을 높여 신속한 대응전력의 전개능력을 숙달했다”고 평가했다.
미국은 과거 B-1B 편대를 주로 낮에 전개했다. 그러나 9월23일 심야에 B-1B 편대를 출격했고 이번에도 야간을 선택해 대북 군사적 압박 수위를 높인 것으로 여겨진다.
다만 9월 비행에서 B-1B는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동해상 국제공역까지 전개했지만 이번 비행에서 군사분계선(MDL)에 근접하지는 않았다.
북한은 9월 B-1B 편대의 공해상 비행을 두고 “한반도 정세를 최극단으로 몰아가려는 위험천만한 망동이며 추호도 묵과할 수 없는 반공화국 도발”이라고 비난했다.
전략폭격기 B-1B는 2~3주 간격으로 한반도에 출격할 것으로 예상된다. B-1B는 미국의 3대 전략폭격기 중 하나로 적지를 융단폭격할 수 있는 파괴력이 커 '죽음의 백조'로 불린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