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훈 기자 khpark@businesspost.co.kr2017-10-10 17:4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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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이 자산유동화증권이나 회사채를 계속 발행하는 등 자금조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9년 회계기준 변경을 앞두고 선제적으로 리스비용 축소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
10일 투자금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25일 1년6개월 만기인 회사채 600억 원을 발행한다.
아시아나항공은 7월과 9월 각각 580억 원과 200억 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했고 2100억 원어치 자산유동화증권을 추진하고 있다.
하반기 들어 3480억 원을 금융시장에서 조달하는 셈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일련의 자금조달 계획을 수립해 이에 발맞춰 회사채와 자산유동화증권을 발행하고 있다”며 “제반 운영과 금융비용 상환에 쓸 것이며 상세 사용내역은 공개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은 2019년 리스 회계기준이 변경될 경우 항공기 등 운용리스가 부채로 계상되는 만큼 향후 부채비율이 급격하게 높아질 수 있어 운용리스를 줄이기 위해 자금 확보에 나섰을 수도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상반기 기준 2조607억 원 규모의 운용리스를 통해 항공기 73대와 항공기엔진 29대를 운용하고 있다.
6월 말 기준 부채비율이 738.7%인데 부채비율이 1000%를 넘어설 경우 기한이익을 상실할 수 있는 채무를 보유하고 있어 현금을 확보하는 것이 시급하다.
아시아나항공이 만기도래하는 회사채를 차환하기 위해 자금확보에 나선 것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10월과 11월 각각 1천억 원 등 내년 상반기까지 회사채 4280억 원을 갚아야한다.
이에 따라 올해 안에 회사채를 추가로 발행할 가능성도 일각에서는 제기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자체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방법이 마땅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자금확보를 위해 자회사인 아시아나IDT 상장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시아나IDT의 주요 매출처인 금호타이어가 자율협약에 들어가면서 상장예비심사가 무기한 연장된 것으로 증권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에어부산 상장도 부산시 등 주주들을 설득하는 데 이렇다 할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중국의 사드보복 조치가 장기화하고 있는 만큼 하반기 실적전망도 밝지 않다.
이한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4분기부터 미주노선에서 대형기를 추가투입하는 등의 방식으로 공급을 늘렸지만 수요확보를 위해 판촉을 진행해 운임이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며 “항공유 투입가격도 올라 하반기에 영업이익이 지난해 하반기보다 44.0%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