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9월 중국에서 올해 들어 최대 월간 판매실적을 냈지만 미국에서는 판매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미국과 중국 등 양대 해외시장에서 9월 판매실적이 엇갈렸다.
현대차의 중국 합자법인인 베이징현대는 9월 8만5040대를 팔았다. 2017년 들어 가장 높은 월간 판매량을 보인 것으로 8월보다 60% 늘어난 것이다.
현대차는 4월부터 중국에서 사드보복을 겪으면서 판매량이 크게 줄었다. 9월 중국 5공장인 충칭공장을 가동하면서 판매가 반등세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가 9월 중국에서 좋은 판매실적을 냈지만 사드보복 여파에서 벗어나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베이징현대는 올해 들어 8월까지 48만9300대를 팔았는데 이는 2016년 1~8월 판매량과 비교해 37.18% 줄어든 것이다.
현대차가 중국에서 판매를 끌어올리며 회복세를 보인 반면 미국에서는 판매부진을 끊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는 9월 미국에서 2016년 9월보다 14% 줄어든 5만7007대를 파는 데 그쳤다. 9월 미국 자동차 판매량은 152만5522대로 2016년 9월보다 6.3% 늘었다.
태풍 하비의 영향으로 침수 차량 교체 수요가 발생한 덕에 다른 완성차회사들은 판매를 늘릴 수 있었지만 현대차는 판매부진을 이어갔다. 9월 누적 기준으로 현대차 미국판매는 2016년 같은 기간보다 37% 감소했다.
다만 제네시스 브랜드 차량은 9월 미국에서 2016년 9월보다 43% 늘어난 1736대가 팔렸다.
기아차는 9월 미국에서 2016년 9월보다 6.6% 많은 5만2468대를 판매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