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타이어 경영에서 손을 떼면서 아시아나항공 경영정상화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2일 재계에 따르면 박 회장은 재무구조 개선, 미주항공노선 방어와 서비스 향상 등 아시아나항공 경영현안에 전면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안에 채무 2천억 원의 이행만기가 돌아온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은 상반기 말 별도기준으로 현금성 자산이 916억 원에 불과한 만큼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하다.
아시아나IDT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전산체계 관리를 맡고 있는 아시아나항공 자회사인데 상장할 경우 아시아나항공이 구주매출 등의 방식으로 자금을 확보하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다.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 채권단과 협상을 통해 금호타이어 전산체계 관리를 아시아나IDT가 계속 맡을 수 있도록 계약을 추진하는 등 아시아나IDT 상장을 위한 간접 지원을 하고 나설 가능성이 있다.
아시아나IDT는 상장예비심사가 지연되고 있는데 금호타이어 물량을 잃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IDT는 거래소의 상장심사 기간이 45일인 만큼 9월 말 상장예비심사를 마무리할 것으로 애초 예상됐으나 지연되고 있다.
박 회장이 아시아나항공의 미주노선을 강화하기 위해 외국항공사와 제휴를 이끌어내는 데 적극 나설 수도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의 조인트벤처 운영에 대비해 미국의 유나이티드항공과 샌프란시스코발 미국 국내선 공동운항을 늘리는 등 미주노선 점유율을 방어하는 데 나서고 있다.
스타얼라이언스의 다른 항공사들과 비교해 노선규모가 작은 만큼 공동운항을 대폭 늘리거나 조인트벤처 상대를 찾는 데 난항을 겪어 왔다.
아시아나항공은 서비스를 고급화하고 대형항공사로서 이미지를 높여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중국과 대만 등 단거리 국제선에서 맥주 등 주류 서비스를 중단하는 등 대형항공사로서 차별화 요인으로 꼽히는 서비스들을 지속적으로 줄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2015년 말 경영정상화 방안을 발표한 뒤 단거리 일부 노선에서 땅콩 등 스낵 제공 서비스를 폐지하기도 했다.
이에 항공업계 일각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이 서비스 수준에서 저비용항공사와 차별화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