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가 베트남 현지 신용카드사를 사들여 베트남 카드시장에 진출한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베트남 금융회사 ‘테크콤파이낸스’의 지분 100%를 인수한다. 구체적인 대금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테크콤파이낸스는 베트남 신용카드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는 금융회사로 베트남 5위권 은행인 테크콤뱅크의 자회사다.
롯데카드는 테크콤뱅크와 28일 본계약을 체결한 뒤 베트남 금융당국의 인허가 절차 등을 거쳐 영업준비를 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베트남에서 테크콤파이낸스를 통해 우선 롯데마트 등 베트남에 진출한 롯데그룹 계열사를 지원하는 업무를 시작으로 중장기적으로 신용카드와 할부금융, 소비자대출 등의 영업을 펼칠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카드가 지분인수를 마무리하면 국내 카드사 처음으로 베트남에서 신용카드 라이선스를 갖게 된다.
베트남은 연 6%대 경제성장률을 나타내고 있는 국가인데 가파른 경제성장세와 달리 금융시장의 성숙도는 낮은 만큼 앞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국가로 평가된다.
롯데카드의 테크콤파이낸스 인수는 올해 롯데그룹의 첫 인수합병이라는 점에서 롯데그룹이 중국사업 의존도를 낮추고 베트남에 더욱 공을 들이기 위한 신호탄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롯데그룹은 중국의 사드보복조치로 중국 현지영업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베트남에 관심을 두고 있다. 롯데그룹은 1998년 베트남에 진출한 뒤 마트와 백화점, 호텔, 시네마 등 10여개 계열사가 베트남에서 영업을 펼치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재판 등으로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7월 베트남을 방문해 사업 현장을 직접 챙기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