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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케어 헤드헌터, 4차산업 혁명과 채용의 변화를 말하다

오은하 기자 eunha@businesspost.co.kr 2017-09-25 14:4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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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케어 헤드헌터, 4차산업 혁명과 채용의 변화를 말하다
▲ 국내최대 헤드헌팅업체 커리어케어의 주요 컨설턴트들이 한자리에 모여 4차산업혁명시대 채용전략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왼쪽부터 김지혜 상무, 고희승 전무, 윤승연 상무, 서혜진 이사, 이영미 전무, 전일안 부사장. 

4차산업혁명의 물결이 거세다고 한다. 국외에서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라고도 불린다. 커다란 성장과 변화를 불러오는 이 흐름 속에서 누군가는 기회를 잡고 비즈니스를 만들며 돈을 벌고 있다. 

사회의 트렌드 변화를 가장 앞서 느끼는 각 산업별 대표 채용컨설턴트들이 25일 한자리에 모여 4차산업혁명의 인재채용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한국 최대 헤드헌팅회사 커리어케어의 전일안 부사장 (헤드헌팅사업본부장), 이영미 전무 (글로벌사업본부장), 윤승연 상무 (Banking&Finance1 부문장), 고희승 전무 (Industry&Engineering1 부문장), 김지혜 상무 (Commerce&Convergence  부문장), 서혜진 이사 (Infra&Serviec 부문장)가 함께 했다. 

- 먼저 컨설턴트로서 피부로 느끼는 4차산업혁명 채용현황은 어떤지 궁금하다.


이영미 “한 유통그룹에서 로봇 전문가를 찾아달라고 의뢰했다. 매장에 로봇을 들여놓을 계획을 가지고 있는데 어떻게 적용하면 좋을지 그룹 차원에서 검토하고 있었다. 기업들은 앞으로 사업방향과 구체적인 모습을 놓고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

김지혜 개별 로봇은 예전부터 있었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모두가 융합, 연결된다는 게 중요한 포인트다.”

고희승 맞다. 예전에는 하드웨어를 파는 게 산업의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그 하드웨어에 추가로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수익을 창출하는 개념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다만 아직 일반인들까지 이런 흐름에 편승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전일안 산업이 융합되면서 함께 발전할 것이라는 말은 많지만 개개인이 실감할 수 있는 변화는 금융업이 제일 큰 것 같다. 은행지점이 계속 사라지고 핀테크 기술로 전환되고 있다.”

이영미 은행뿐이 아니다. 유통과 소비재 산업에서도 오프라인 매장은 복합몰로 변신하여 사람들에게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하고 닷컴회사를 인수해 물류창고의 IT화를 꾀하고 있다.”

김지혜 “어떤 그룹의 한 회사에서는 임원들도 모두 일정 수준의 코딩 자격증 취득을 의무화하고 있다. 실무자뿐 아니라 임원도 기술적 지식을 기본적으로 갖추고 사업을 이끄는 추세다.”

- 구체적 사례를 좀 듣고 싶다.

서혜진 “기업의 인재 추천 의뢰 가운데 스마트팜 개발자와 운영인력을 찾는 프로젝트가 있었다. 스마트팜은 도심 안에 공장형태의 온실농장을 짓고 ICT기반 기술로 농장을 제어하고 운영하는 사업으로 이제는 농업회사에서 농생명과학자가 아닌 컴퓨터공학자를 찾는다. 그밖에도 완성차시장에서는 커넥티드카 관련 개발인력이 각광받고 있는데 클라우드 환경에서 서비스를 개발해야 하는 미션을 수행해야 한다. 다시 말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융합할 수 있고 클라우드를 이해하는 굉장히 복합적인 인재를 찾고 있다."

- 그렇다면 요즈음 채용시장에서 개발자들의 인기가 아주 높을 것 같다.

서혜진 일정 부분 맞는 말이다. 스마트팜을 다시 예로 든다면 아직은 개발지식을 채용의 최우선 조건으로 삼는다. 농업지식을 갖춘 인력은 충분한 반면 개발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라 개발인력을 데려 와서 농업에 관한 지식을 가르쳐 실무에 투입시키고 있다.”

고희승 여기서 한 가지 잊지 말아야 할 게 개발언어를 안다고 해서 비즈니스에 답을 내릴 수 없다는 점이다. 개발을 하는 것보다 어떻게 개발할지 방향을 잡는 것이 더 어려운 일이다.”

서혜진 이제는 개발자들도 이분법적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실리콘밸리에서도 개발과 운영을 같이 할 수 있는 인력이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다. 예전에는 개발자와 운영자가 따로 있어 의견 충돌이 있었다면 이제는 개발자 한 사람으로 충분하다.”

윤승연 그런데 개발자라고 불리는 사람들도 수준이 천차만별이다. 한국에서 제일 부족한 인력이 하이클래스 개발자다. 이들은 해당산업과 비즈니스의 이해력이 아주 높다. 모든 산업에서 원하는 인재들이다.”


- 현실적으로 높은 기술력과 비즈니스 마인드를 동시에 갖춘 사람이 아직 드물다. 기업은 어떻게 채용을 진행하는가?


전일안 기업에 따라 다르다. 지금 당장 사업을 진행해야 하는 기업은 눈높이에 조금 못 미치더라도 채용해서 훈련시켜가며 사업을 진행한다. 반면 장기적인 계획을 가진 기업은 적합한 인재를 찾을 때까지 기다린다.”

이영미 포지션에 따라서도 다르다. 임원급 포지션은 기술력보다 사업 전망이나 전략에 감각이 있는지를 중요하게 본다. 당장 이 비즈니스를 할 것인가 말 것인가를 판단할 수 있는 사람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기술력에는 눈높이를 낮추는 편이다.”

서혜진 인프라, 서비스 산업에서는 기술기반의 인재를 원하는 기업이 많다. 대신 사고방식이 유연하고 확장성을 가진 사람이어야 한다. 새로운 분야에 관심이 많으며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인지 검증한다. 예를 들어 물류회사에서 로봇 개발자를 미래기술 담당 임원으로 채용한 경우가 있다. 물류 지식은 부족해도 로봇 기술이 현실화하고 다른 분야로 확장되는 일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 채용됐다.“

고희승 제조분야에서는 아직 개별 전문성을 갖춘 기술자를 찾는 경우가 더 많다. 로봇, 3D프린팅 등 현업에 바로 투입 가능한 기술인력을 찾는다. 원하는 조건에 부합하는 사람이 없으면 눈높이를 낮춰서라도 해당 인력을 채용하고 있다.”

윤승연 금융업에서는 두 가지 경우가 다 존재한다. 보통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인력이 엔지니어다보니 눈높이를 조금 낮춰서라도 개발지식을 지닌 사람을 위주로 채용한다. 비즈니스 기획자는 차라리 전문업체에 외주를 맡긴다. 다만 일정 수준 이상의 잠재력을 가진 개발자여야 한다. 다른 분야의 정보가 주어지면 전공지식을 바탕으로 빨리 응용하여 개발할 수 있는 유연성이 필요하다. 반면 요즘 뜨고 있는 블록체인이나 비트코인 같은 분야는 이미 스타트업으로 운영되고 있는 업체들이 꽤 여러 곳이라 기술적인 부분은 이들과 제휴를 통해 해결하고 내부적으로 사업적인 기획력을 갖춘 인재를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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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산업혁명 시대에도 여전히 기술제휴나 M&A가 뜨거운 이슈가 될 것 같다.

서혜진 대기업에서도 이제는 개별 기술을 개발하는 데에 관심이 줄어들고 있다. 세계적으로 어떤 기업과 제휴하여 가장 최적의 조합으로 원하는 솔루션을 만들 수 있는지를 고민하고 있다.”

김지혜 사실 사업기획이나 전략을 하는 임원급 인재에게 가장 중요한 자질은 M&A전략이다. 필요한 요소를 구매, 통합하고 어떤 기업을 왜 인수해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기획해서 의사결정권자와 대화할 수 있는 인재의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다.”

- 아무래도 사람들의 최대 관심은 채용시장에 대한 전망이 아닐까 싶다. 현직 헤드헌터로서 조언 부탁한다.

고희승 단기적으로 일자리의 절대적인 양이 줄고 위협도 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전반적인 일자리 환경이 좋아질 것이다. 한 직무가 사라져도 또 다른 새로운 직무가 생기게 마련이다. 이공계 사람들도 자기 전공분야를 넘어서 변해야 한다. 한 가지 전공으로 평생을 사는 시대는 끝났다. 십년 뒤에는 완전히 새로운 시대가 될 텐데 변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렵다. 전공을 뛰어넘는 노력이 항상 필요하다.”


이영미 공장들도 이제는 사물인터넷 기술을 기반으로 운영되다 보니 생산인력이 많이 필요 없어 더 이상 저임금 노동자를 찾아 다른 나라로 갈 필요가 없게 됐다. 그렇게 되면 생산직무는 주는 대신 시스템 관리직무가 늘어날 것이다.”


서혜진 데이터도 단순히 많이 모으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인사이트가 필요하다. 자료에서 어떤 내용을 찾아 어떻게 활용할 지를 판단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또 한 마디 덧붙이자면, 다소 속된 말로 편집력이 갑이다’. 앞으로는 편집력을 갖춘 사람이 채용시장의 맨 앞을 차지할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오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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