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이 사드보복과 최저임금 인상, 규제강화 가능성 등 삼중고를 겪으면서 당분간 실적 악화를 피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박종렬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20일 “롯데쇼핑은 예상보다 강한 전방위적 악재를 맞고 있다”며 “사드보복으로 주력사업인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롯데쇼핑은 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7조9435억 원, 영업이익 876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매출은 지난해 3분기보다 0.4% 늘어나지만 영업이익 50.1%나 줄어드는 것이다.
박 연구원은 “롯대쇼핑은 3분기에도 롯데하이마트, 편의점, 홈쇼핑 등은 실적이 호조를 보일 전망”이라며 “반면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국내사업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사업에서 적자폭이 확대될 것”이라고 파악했다.
특히 중국에서 사드보복이 장기화하면서 당분간 실적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은 최근 골드만삭스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중국 롯데마트 점포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만 업황 악화와 정치 리스크 등으로 매각에 난항을 겪고 있다. 롯데마트 영업이 중단됐어도 인건비 등 고정비는 계속 나가면서 매각이 늦어질수록 손해가 쌓이게 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국내에서도 유통산업에 전반적으로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다.
박 연구원은 “롯데그룹은 국내에서 모든 유통채널을 확보하고 있는데 국내에서도 최저임금 인상, 유통업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규제 등 악재에 노출돼 내년 실적 전망도 낮아졌다”며 “돌파구 마련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바라봤다.
박 연구원은 롯데쇼핑의 목표주가를 32만 원에서 26만5천 원으로 낮췄다.
다만 박 연구원은 “지주사체제 전환을 통해 지배구조 투명성 확대와 함께 앞으로 롯데시네마를 비롯해 롯데카드(지분율 93.8%), 롯데홈쇼핑(53.0%), 코리아세븐(51.1%) 등의 기업공개가 진행된다면 주가가 재평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일 롯데쇼핑 주가는 전날보다 4.55% 떨어진 22만500원에 장을 마쳤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