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정기국회 일정에 다시 참여하기로 결정하면서 파행을 겪고 있는 국회가 제자리를 찾아갈 것으로 보인다.
자유한국당은 11일 의원총회에서 의결을 거친 뒤 국회 보이콧을 철회하기로 했다.
▲ 자유한국당 의원 및 전국당원들이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앞에서 열린 '5천만 핵 인질·공영방송장악' 국민보고대회에 참석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북핵문제로 안보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시점에 한국당의 보이콧으로 국회가 제구실을 못하는 상황에 부담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당은 문재인 정부가 MBC를 비롯한 공영방송 장악을 시도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2일부터 국회 일정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한국당의 국회 보이콧 여파로 산적한 법안들 처리와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의 임명동의안 처리 등이 미뤄졌다.
여당은 일단 한국당의 국회복귀를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제윤경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10일 국회 원내대표 회의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엄중한 안보와 민생 현안 앞에 한국당의 장외투쟁 중단 결정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당이 원내투쟁을 예고한 점을 두고는 우려를 나타냈다.
제 대변인은 “(한국당이 복귀해) 다시 국회를 불필요한 정쟁의 장으로 삼을까 염려된다”며 “한국당은 국회 복귀를 선언하며 ‘전술핵 운영예산을 검토하자’는 주장을 하고 있는데 심각한 안보 위기 국면에서 제1야당이 취하기에는 매우 무책임한 태도가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공식화된 바가 없는 문건을 방송장악 문건으로 몰아 '국정조사를 요구하자'는 등 한국당의 억지주장이 이어지고 있다”며 “'명분없는 장외보이콧'에 이어 '억지주장 장내보이콧'으로 국회 발목잡기를 이어가겠다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강효상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9일 최고위원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고위에서는 (보이콧) 철회를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그는 "홍준표 대표가 ‘원내에서 싸우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