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준영 기자 junyoung@businesspost.co.kr2017-09-05 17:5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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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대현 LG전자 H&A(생활가전)사업본부 사장이 스마트가전을 앞세워 유럽 가전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유럽 가전업체들도 스마트가전 전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 사장.
LG전자는 5일 국제가전전시회 ‘IFA2017’에 유럽 주요 거래선 관계자 130여명을 초청해 ‘LG나이트’ 행사를 열었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송대현 사장, 나영배 글로벌마케팅부문장 부사장, 박석원 유럽지역대표 겸 독일법인장 부사장 등 주요 경영진이 이날 행사에 참석했다.
조 부회장은 “LG전자가 가전의 본고장인 유럽에서 사랑받고 성장할 수 있도록 격려해준 파트너들을 모시게 됐다”며 “더 나은 삶을 위해 본질에 충실하면서 고객의 생활을 변화시키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지난해 ‘IFA2016’에서 유럽 거래선들을 초청해 초 프리미엄브랜드 ‘LG시그니처’를 소개하는 행사를 가진 데 이어 올해도 유럽 관계자들과 협력관계를 돈독히 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송 사장은 앞으로도 프리미엄가전을 중심으로 유럽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전 세계 가전업체들이 주력하고 있는 스마트가전을 중점적으로 내세울 가능성이 높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삼성전자, LG전자를 포함한 많은 가전업체들이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기능 등을 추가한 스마트가전들을 대거 선보였다.
송 사장은 유럽 최대 가전업체인 밀레 전시장을 가장 먼저 방문하면서 밀레 직원에 스마트홈 어플리케이션을 놓고 질문을 하는 등 관심을 보였다.
그는 “같은 사업을 하는 경쟁자들이 생각하는 것은 비슷했다”며 “인공지능, 음성인식 등 스마트홈이 중심으로 LG전자도 조금 더 빨리 더 나은 기술을 보여줘야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 아마존 음성인식비서 ‘알렉사’를 적용한 다양한 스마트가전을 선보였다. 올해 초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2017’에서 스마트 냉장고나 로봇 등에 알렉사를 탑재해 선보였는데 이번에 에어컨, 세탁기, 올레드TV를 비롯한 7개 제품으로 적용영역을 넓혔다.
하지만 유럽 가전업체들도 스마트가전을 앞세워 맞경쟁을 벌이고 있는 만큼 유럽업체들을 넘어서기 만만치 않아 보인다.
유럽 가전업체 지멘스, 보쉬 등은 이번 전시회에서 아마존의 알렉사를 활용한 인공지능 로봇 ‘마이키’를 선보였다. 보쉬는 스마트가전의 연결성을 높이기 위해 26곳 업체와 협력관계를 맺는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특히 유럽의 전통적인 강자인 밀레는 아마존과 손잡고 생활가전을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홈 어플리케이션 ‘밀레@모바일앱’을 공개해 관심을 끌었다. 이 어플리케이션으로 주방가전을 비롯해 세탁기, 건조기 등도 작동할 수 있다.
라인하르트 진칸 밀레 회장은 IFA2017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밀레의 모든 스마트가전은 구글이나 아마존 등 어느 인공지능 플랫폼을 통해서나 사용될 수 있도록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은 세계 가전시장에서 약 4분의 1을 차지하는 만큼 중요성이 크다. 하지만 밀레, 일렉트로룩스 등 주요 가전업체들이 아직까지 대부분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어 진입장벽이 높은 편이다.
송 사장은 IFA2017 기자간담회에서 “LG전자는 지난해부터 스마트홈시장을 선점해 나가려고 했고 개인적으로 우리가 제일 잘하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