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팀 쿡 애플 CEO와 아이폰6 |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 시행 이후 얼어붙었던 이동통신시장이 조금씩 회복되고 있다.
이동통신사들이 보조금을 늘리고 새로운 요금제를 내놓은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아이폰6 돌풍과 맞물려 이동통신사들이 아이폰6 가입자를 확보하려는 경쟁에 나서면서 보조금 지원이 더욱 늘어나고 이동통신시장도 완연히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6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단통법이 시행된 지난 1일부터 첫 일주일 동안 번호이동 가입건수는 2만3784건에 그쳤다.
하지만 지난 8일부터 2주차에 번호이동 가입건수가 3만2978건으로, 15일부터 3주차에 5만2794건으로 계속 늘어났다. 1주차를 기준으로 볼 때 2주차는 38.7%, 3주차는 122% 늘어난 셈이다.
신규가입을 비롯해 기기변경도 늘고 있다. SK텔레콤의 경우 신규가입과 기기변경, 번호이동 등을 합한 전체 가입자 수가 1주차에 비해 2주차에 6.5%, 3주차에 23.8% 각각 늘어났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단통법 시행 초기에 비해 보조금이 늘어나고 신규 요금제 등이 나오면서 이동통신시장이 빙하기에서 조금씩 풀리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아이폰6을 놓고 벌어지는 이동통신사들의 치열한 경쟁이 이동통신시장의 회복을 촉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아이폰6은 오는 31일 정식으로 출시되는데 지난 24일부터 실시된 예약가입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KT는 24일 아이폰6 예약가입을 받은 지 1분 만에 1만 대가 예약되고, 30분 만에 1차 예약 가입분 5만 대가 마감됐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예약가입자는 허수가 있지만 단통법 이후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아이폰6에 대한 반응은 상당히 폭발적”이라며 “아이폰6의 대기수요가 상당하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아이폰6에 이런 반응이 나옴에 따라 아이폰6의 국내시장 점유율이 그동안 5~7% 수준에서 10%를 거뜬히 넘고 20%에 도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강경수 연구원은 "화면이 커진 아이폰은 국내시장에서 최대 20%까지 점유율을 끌어올릴 잠재력이 있다"고 예상했다.
아이폰6의 초기 돌풍이 삼성전자와 LG전자에도 영향을 끼쳐 두 단말기 제조회사가 시장을 방어하기 위해 단말기 출고가를 내리는 등 대응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강하게 제기된다.
이렇게 될 경우 단통법 이후 얼어붙은 이동통신시장이 완연히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섣부른 기대도 품게 한다.
이동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이폰6이 국내 단말기와 거의 비슷한 상황에서 경쟁을 벌이게 된 점이 삼성전자와 LG전자에게 부담을 주고 있다”며 “아이폰 돌풍은 삼성전자와 LG전자에게 단말기 출고가 인하를 압박하고 이통사들이 가입자 유치를 위해 더 좋은 조건을 내놓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우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