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추가경정예산 집행에도 불구하고 올해 경제성장률 3%를 넘어서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은행은 2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현안보고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은 글로벌경기 회복과 추가경정예산안 집행 등에 힘입어 2%대 후반의 성장세를 이어가겠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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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
정부는 7월에 추가경정예산 집행효과를 감안해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3%로 올렸는데 한국은행이 목표치 달성에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은 것이다.
한국은행은 북한에 관련된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국과 중국의 교역여건이 악화될 가능성을 경제성장률에 영향을 미칠 불확실성 요인으로 꼽았다.
한국은행은 “북한의 실제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높지 않아 (8월 들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지 않았다”면서도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당기간 이어지고 상황에 따라 긴장이 다시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을 벌일 경우 한국의 중간재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은행은 가계부채 문제를 놓고 “증가속도와 총량 수준이 높아 소비와 성장을 제약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파악했다.
한국의 국내총생산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2015년 기준 91%에 이르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치인 72.4%를 크게 웃돌고 있다. 이 비율은 1분기 기준으로 95.7%까지 올랐다.
한국은행은 문재인 정부가 8.2 부동산대책을 내놓았고 가계부채 종합대책도 9월 안에 발표하기로 하면서 가계부채 증가세는 점차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주택가격도 8.2부동산대책의 영향과 정부의 지속적인 부동산 안정화대책 추진 등의 영향으로 한동안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바라봤다.
소비자물가의 경우 연말에 가까워질수록 유가 상승률의 약화로 전반적인 오름세도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소비자물가는 7월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올랐다.
한국은행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놓고는 “시장의 예상에 들어가는 범위 안에서 (금리인상을) 점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우려할 만한 정도는 아니다”고 파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