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이사회 의장이 개인적으로 보유하고 있던 CCTV보안업체 인콘의 지분전량을 매도했다.
방 의장은 게임업계를 떠나있던 시절 인콘 지분을 인수했는데 게임업계로 복귀한 뒤 이 지분을 어떻게 처리할지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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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이사회 의장. |
27일 업계에 따르면 방 의장이 코스닥 상장사인 인콘의 지분을 전량 매각한 배경을 놓고 여러 말이 나온다.
인콘은 최대주주인 방준혁 의장이 보유하고 있던 인콘의 보통주 227만 4천 주(35.56%)를 에이치앤더슨 외 2인에게 양도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매매금액은 286억 원이며 잔금 지급일은 10월16일이다.
인콘은 영상보안장비와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업체로 2000년에 설립됐다. 2005년 코스닥에 상장했으며 2015년 회사 이름을 윈포넷에서 인콘으로 변경했다. 인콘은 인디고시큐리티라는 동종업체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방 의장은 2004년 인콘의 지분 5.81%를 확보하며 3대주주에 올랐다. 당시 방 의장은 넷마블을 CJ에 800억 원에 매각한 이후 벤처기업에 투자했다.
방 의장은 2006년 CJ인터넷 사장에서 물러나며 게임업계를 떠났는데 2010년 권오언 인콘 대표로부터 지분을 추가로 인수하며 최대주주에 올랐다. 방 의장은 권 대표에게 경영을 맡겼으며 권 대표는 2대주주의 지위를 유지했다.
방 의장이 2011년 CJ E&M게임사업부 고문으로 위촉되며 다시 게임업계에 복귀하자 방 의장이 인콘을 매각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인콘은 당시 이와 관련해 방 의장이 매각을 검토했으나 입장을 변경해 매각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방 의장은 CJ그룹으로부터 독립해 넷마블게임즈를 설립하자 방 의장이 인콘을 통해 넷마블게임즈의 개발자회사를 우회상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돌기도 했다.
방 의장은 이후 넷마블게임즈의 상장이 추진되자 게임업에만 집중하기 위해 인콘을 매각하기로 결심했다. 인콘의 미래를 놓고 계속 ‘잡음’이 끊이질 않았던 것도 원인으로 알려졌다.
인콘 매각이 쉽지만은 않았다. 매각과정에서 방 의장과 권 대표의 의견차이와 매각가격 문제가 난관이었다고 전해진다.
넷마블게임즈가 5월 상장에 성공하면서 인콘 매각은 급물살을 탔다. ‘방준혁 효과’로 인콘의 주가도 급등하면서 몸값이 올랐기 때문이다.
방 의장은 인콘을 매각하며 직원들의 고용보장을 조건을 내건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자가 임직원 약 130명의 고용을 2년간 보장하고 회사자금으로 직원 복리금 20억 원도 출연해야 한다고 특약조건을 만들었다.
방 의장이 인콘을 매각한 대금 286억 원을 어떻게 사용할지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방 의장이 중소게임사를 인수할 가능성도 업계 일부에서 제기된다. 그러나 이 역시 넷마블게임즈가 최대 5조 원대 인수합병에 나설 자금력을 보유한 상황에서 굳이 방 의장이 개인 돈을 들여 게임사를 인수할 가능성이 있겠느냐는 반론도 나온다.
방 의장의 개인자금인 만큼 방 의장이 이를 후진양성에 내놓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방 의장의 자산은 3조 원대로 이번 인콘 매각은 방 의장에게 의미있는 자산증식은 아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방 의장이 재단설립이나 기금출연 등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