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수익성을 확대하기 위해 특수화물 영업을 강화하는 데 힘쓰고 있다.
2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이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근처에 신선화물 전용처리시설 운영을 추진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향후 운영협약서 체결을 앞두고 임대료 등 계약내용을 논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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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왼쪽)과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 |
대한항공은 신선화물 전용처리시설을 운영하게 될 경우 신선화물 운송을 늘려 수익에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항공업계는 화물부문 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수익성 높은 특수화물 물량을 늘리는 데 적극 나서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체리수송에서 사상 최대실적을 거뒀는데 앞으로 화물기 운항계획을 조정하고 여객기 화물탑재를 늘려 특수화물 물량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특수화물 운송이 20만 톤가량인데 2015년보다 3.4% 늘어났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상반기 특수화물 운송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12% 늘어났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40년 동안 특수화물을 운송해온 만큼 노하우를 축적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마케팅 강화를 통해 고객을 늘리고 수익성 중심으로 노선을 운영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고 말했다.
두 항공사가 특수화물 운송을 강화하는 것은 수익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수화물 운송은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거나 충격을 방지해야 하는 등 운송과정이 복잡하지만 운임이 일반화물보다 훨신 높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들어 중국의 사드보복 등으로 국제여객 매출이 줄면서 하반기 수익성이 악화했다. 올해 상반기 두 회사의 영업이익률은 각각 6.3%와 2.3%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각각 2.2%포인트와 0.1%포인트 떨어졌다.
이 때문에 운임 등 변동성이 큰 여객부문보다 화물부문에서 안정적 실적을 확보하려고 주력하고 있는 것이다.
세계무역기구(WTO)가 20일 발표한 ‘세계 주요국 수출동향 및 전망’에 따르면 한국은 올해 상반기 수출증가율 15.8%를 보여 세계 1위에 올랐다.
인천공항 국제화물 연간 물동량도 지속적으로 늘어나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나타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갤럭시노트8과 아이폰8 출시에 힘입어 하반기 화물운송 수요가 늘어나는 데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