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도시바 반도체사업을 인수할 기회를 사실상 놓친 것으로 보인다.
교도통신은 24일 도시바가 이사회를 열고 반도체사업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를 일본 정부펀드와 미국 사모펀드, SK하이닉스의 컨소시엄에서 미국 반도체기업 웨스턴디지털로 변경했다고 보도했다.
|
|
|
▲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
기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던 SK하이닉스 참여 컨소시엄과 원만한 협상이 진행되지 않는 등 매각절차에 속도가 나지 않자 도시바가 선택을 바꾼 것으로 해석된다.
웨스턴디지털이 합작법인 설립계약을 이유로 도시바의 반도체사업 매각이 위반이라며 강력한 법적대응에 나선 것도 이런 결정에 영향을 끼친 배경으로 꼽힌다.
도시바와 웨스턴디지털 경영진은 8월 말까지 구체적인 인수조건 등 협상을 마무리할 계획을 세웠다.
도시바는 이전에도 웨스턴디지털과 협상을 시도하다 여러 차례 무산된 적이 있지만 채권단이 8월 말까지 매각대상을 최종결정하라고 통보한 만큼 더이상 결정을 미룰 수 없다.
일주일도 남지 않은 시점에 우선협상대상자를 변경한 만큼 결정을 번복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웨스턴디지털이 제시한 인수금액은 약 19조 원으로 SK하이닉스 참여 컨소시엄과 비슷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펀드와 미국 사모펀드가 웨스턴디지털과 공동인수를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웨스턴디지털이 이전부터 SK하이닉스의 인수전 참여에 반대해온 만큼 SK하이닉스가 다시 인수기회를 잡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관측이 유력하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