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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오른쪽)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재인 정부 외교통일국방정책, 이대로 좋은가?' 토론회에서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
야당들이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놓고 내용보다 형식에 치중했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7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이 자신의 일은 모두 정의라는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의 기자회견을 했다”며 알맹이가 없는 억지 자화자찬 또는 여전히 ‘쇼(show)통’ 회견이었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국민은 문 대통령에게 북핵 위협을 향한 정부의 단호한 대응과 인사참사에 관련된 최소한의 진실한 사과, 졸속 퍼주기 정책을 재고하고 신중하게 추진하겠다는 뜻과 국회 및 야당과 협치가 파괴된 일에 관련된 생각을 보여주기를 기대했을 것”이라며 “결국 아무런 반성이나 사과 한 마디 없었다”고 비난했다.
문 대통령이 내놓은 외교안보정책과 복지재원대책 등도 실질적인 대안으로 볼 수 없었다고 꼬집었다.
정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은 (북한 문제를 놓고) 대화와 제재의 병행이라는 순진함에서 여전히 한 발짝도 못 나갔다”며 “수십조에서 수백조 원이 드는 퍼주기 복지재원에도 구체적 대안을 내놓지 못했다”고 공격했다.
손금주 국민의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문 대통령이 과(過)는 빼고 공(功)만 늘어놓았다”며 “총론에 멈춘 답변 내용으로 예습을 열심히 한 모범생 대통령의 한계를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손 수석대변인은 이번 기자간담회의 자유질문방식을 높게 평가했으나 문 대통령의 외교안보·복지·경제정책 구상을 놓고는 “청사진 제시는 누구나 할 수 있는 만큼 어떻게가 빠진 청사진은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전지명 바른정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북핵문제의 진의와 해법이 애매모호해 이해하기 어려웠고 인사와 조세정책 답변에 당황했다”며 “내용보다는 형식, 소통보다는 연출이 앞선 기자간담회였다”고 말했다.
전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지친 국민과 불안한 동북아 정세를 인식하는 데 너무 한쪽만 보고 있는 것 같아 걱정된다”며 “촛불정신과 적폐를 자의적으로 바라보면서 국정을 운영하면 국민주권시대가 아닌 일부의 패권시대를 만들 뿐인 점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정의당은 문 대통령의 기자간담회를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의 기자간담회는 국민과 소통이라는 최소한의 의무도 지키지 못한 이전 정권과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고 평했다.
최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앞으로 소통의 행보를 이어가고 국민이 제시하는 국정운영의 방향과 정책적 기대를 충족하는 데 힘써 진정성을 담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지원 전 국민의당 대표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준비된 원고만 읽고 들어가 버리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모습과 비교돼 산뜻하고 신선한 기분”이라며 “(문 대통령이) 현안을 많이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호평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