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보험공사가 공적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한화생명 지분 일부를 처분한다.
예보는 16일 장을 마감한 뒤 보유하고 있는 한화생명 지분 15.25% 가운데 2.75%(2388만4575주)를 시간외대량거래(블록딜)로 팔기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매각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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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범국 예금보험공사 사장. |
매각가격은 1주당 7280원으로 16일 종가에서 3.96% 할인된 수준이다. 한화생명 주가는 16일 전거래일보다 120원(1.56%) 떨어진 7580원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되는 물량은 3개월 동안 매매가 금지된다.
예보는 이번 거래가 마무리되면 1738억 원가량의 공적자금을 회수하게 된다.
예보가 공적자금을 온전하게 회수하기 위해서는 1주당 1만 원을 웃도는 수준에서 매각해야 했지만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등에 따라 생명보험업계가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일부 손해를 각오하고 지분을 매각하는 것으로 보인다.
예보는 1997년 외환위기 때 한화생명에 3조5500억 원을 공적자금으로 투입해 지분 100%를 보유한 뒤 지금까지 꾸준히 지분을 매각해 2조1400억 원을 회수했다.
예보가 ‘본전’을 되찾기 위해서는 앞으로 남은 한화생명 지분 12.5%을 매각해 공적자금 1조2362억 원가량을 회수해야 한다. 주당 가격으로 바꿔보면 1주당 1만1400원 수준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