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기술기업 파루가 삼성전자에 필름히터를 공급하는 것을 놓고 논란이 빚어지며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파루는 삼성전자에 직접 공급하는 게 아니라 삼성전자의 1차 협력사에 공급하는 점은 인정했지만 공급물량이 작다는 의혹은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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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문식 파루 대표. |
4일 파루 주가는 전일보다 620원(10.20%) 내린 5460원에 장을 마감했다.
2일 하한가로 마감했다가 3일 상한가로 치솟았지만 4일 10%이상 빠졌다.
증권업계는 파루가 낸 보도자료가 ‘뻥튀기 홍보’로 논란을 일으키면서 주가가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파루는 7월26일 보도자료를 통해 은나노잉크를 사용한 필름히터를 삼성전자에 공급할 수 있도록 양산체계를 갖췄다고 밝혔다.
파루는 보도자료에 “필름히터 테스트를 마치고 삼성전자에 공급을 시작했다”며 “관련 시장규모는 5조~6조 원으로 추산한다”고 적었다.
이날 파루의 실적에 투자자들의 기대심리가 높아지면서 7월26일 주가는 25일보다 1030원(29.9%) 오른 4465원에 마감됐다.
하지만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 파루가 삼성전자와 협력관계를 맺은 게 사실인지 의혹이 불거졌고 한국거래소는 해명을 요청했다.
파루는 1일 공시를 통해 “필름히터 공급과 관련해 삼성전자에서 부품으로 승인받은 후 삼성전자 1차 조립협력사에 공급하고 있다”며 “현재 기준으로 발주금액은 초도물량”이라고 밝혔다.
그러자 파루의 필름히터 공급규모는 약 1000만 원가량에 불과하다는 의혹도 증권가에서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파루가 낼 실적이 기대이하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주가는 2일 하한가를 쳤다. 1일보다 2000원(29%) 내린 4680원에 장을 마쳤다.
파루는 3일 홈페이지에 필름히터 공급규모가 증권업계 예상치보다 클 것이라고 해명했다.
파루는 “현재 최종고객사인 삼성전자가 (파루의) 공장심사를 통해 필름히터의 양산성과 품질을 1년 동안 테스트한 후에 (양산중인 냉장고에) 공급을 시작했다”며 “필름히터는 테스트용 냉장고가 아니라 판매용 냉장고에 적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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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루 주가. |
파루 주가는 3일 전일보다 29.91%까지 오르며 기존 거래가격인 6천 원대를 회복했다.
파루의 필름히터 공급규모를 놓고 여전히 의혹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파루는 공급규모나 계약과 관련해 자세한 내용을 밝히지 않고 있다.
파루 관계자는 “공급규모 관련해서 아직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했다”며 “일단 현재까지 공시한 게 전부이고 곧 세부내용을 공시할테니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파루가 일부러 주가를 띄우기 위해 허위 보도자료를 작성했다는 의혹에는 의견이 분분하다.
일부 투자자들은 파루가 보도자료에서 성과를 강조하기 위해 중간 공급과정을 생략했으나 주식시장이 예상 외로 크게 반응하자 해명한 것으로 보는 한편 과거에도 조류독감 관련주로 주가가 급등락한 전례가 있었던 회사란 점을 들어 의도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파루는 2000년 코스닥에 입성한 전남지역의 향토기업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