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프리미엄 부품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애플 효과를 톡톡히 누릴 것으로 보인다.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이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성능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는 점도 두 회사가 부품공급을 늘리는 데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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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왼쪽)와 박종석 LG이노텍 사장. |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일 “버라이즌, AT&T 등 북미 4대 통신사들이 보조금을 파격적으로 늘리는 데다 아이폰 교체수요까지 겹쳐 애플의 차기 스마트폰이 올해 말부터 판매호조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KB증권은 애플이 올해 말 차기 스마트폰을 출시하면서 4분기 아이폰 출하량이 880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4%, 전분기보다 80% 늘어나는 것이다.
삼성전기, LG이노텍은 애플에 프리미엄 스마트폰 부품을 공급하고 있는 만큼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두 회사는 애플의 차기 스마트폰에 프리미엄 부품을 공급할 것으로 알려진 데다 경쟁업체보다 기술력도 앞서 있다.
삼성전기는 애플에 올해 7월부터 올레드패널용 경연성인쇄회로기판(RFPCB)을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기는 올해 3분기에 관련 부품공급을 예상치보다 20~30%가량 늘릴 것으로 전망됐다.
김 연구원은 “경연성인쇄회로기판은 제조공정이 복잡하고 까다로워 일부 기업만 양산할 수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애플이 주문량을 1억 대 수준으로 크게 늘려 삼성전기에 주문량이 몰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이노텍도 애플이 차기 스마트폰에 3D센싱 기술을 탑재하게 되면서 애플에 신제품인 3D센싱모듈을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LG이노텍은 4월부터 약 2600억 원을 들여 이 부품을 생산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애플은 스마트폰 외에도 아이패드, 맥북 등으로 3D센싱 기술을 확대 적용할 가능성이 높아 앞으로 3D센싱모듈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김 연구원은 “3D센싱 기술은 증강현실 기능에 필수적으로 적용된다”며 “애플이 증강현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여러 IT기기에 3D센싱모듈을 탑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이노텍은 3D센싱모듈 생산에서 일본 샤프보다 기술력이 앞선 데다 삼성전기도 당분간 이 부품 생산계획이 없다고 밝히면서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기, LG이노텍은 중국업체들에도 프리미엄 부품을 공급할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이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올레드패널을 탑재하는 등 하드웨어 성능 높이기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삼성전자, 애플에 이어 중국 스마트폰업체들도 올레드패널을 적용하기 시작했다”며 “삼성전기가 올레드패널에 필수적인 경연성인쇄회로기판 공급을 늘리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이노텍이 개발하고 있는 3D센싱모듈 역시 안면 및 홍채인식 등 생체인식 기능이 스마트폰에 점차 확대 적용되면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온라인매체 봉황망에 따르면 중국 화웨이, 샤오미 등도 하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메이트10’에 3D센서를 탑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