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민회 CJ오쇼핑 대표가 CJ오쇼핑 실적의 뒷걸음에 제동을 걸고 성장세로 돌려놓는 데 성공했다.
허 대표는 지난해 5월 구원투수로 CJ오쇼핑에 투입됐는데 지금까지 제대로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허 대표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졌는데 앞으로 입지가 더욱 탄탄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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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민회 CJ오쇼핑 대표. |
21일 업계에 따르면 CJ오쇼핑이 2분기에도 실적 성장세가 이졌을 것으로 보인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CJ오쇼핑이 2분기에 별도기준으로 취급고 9170억 원, 영업이익 340억 원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2분기보다 취급고는 20.7%, 영업이익은 5.8% 증가하는 것이다.
1분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1분기 별도기준으로 취급고가 지난해 1분기보다 22.6% 증가했고 같은 기간 매출과 영업이익도 각각 4.1%, 6.6% 늘었다.
CJ오쇼핑은 지속되는 실적 부진으로 2013년 이후 3년 동안 대표가 4번이나 바뀌었다. 각 대표들의 재임기간도 1년을 넘지 못했다.
이해선 대표체제 이후 이해선 변동식 공동대표체제가 11개월 동안 이어졌으나 그 뒤 변동식 대표체제로 바뀌었다. 8개월 만에 김일천 대표체제로 바뀌었으나 10개월 만에 다시 허민회 대표체제로 변경됐다.
허 대표는 지난해 5월 대표이사에 올랐는데 전임자들과 달리 임기 1년을 넘기는 데 성공했다.
1년3개월여 동안 허 대표가 CJ오쇼핑의 실적도 개선하면서 그동안 이어졌던 대표교체의 악순환이 끊길 것으로 보인다. CJ오쇼핑은 대표가 너무 자주 바뀌면서 구체적인 미래계획을 세우기 어렵고 책임경영이 어렵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CJ오쇼핑은 지난해 영업이익 1449억 원을 거둬 GS홈쇼핑과 현대홈쇼핑을 제치고 업계 1위를 차지했다. CJ오쇼핑 영업이익은 2014년부터 2년 연속 큰폭으로 감소했으나 지난해 홈쇼핑 회사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이면서 반등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취급고 역시 전년보다 3.45% 증가했다.
인도와 중국, 일본 등 일부 해외법인에서 적자가 누적되고 있지만 최근 허 대표가 중국 남방CJ를 철수하기로 결정하면서 앞으로 해외사업 구조조정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CJ오쇼핑은 9개국 11개 해외법인을 통해 해외사업을 펼치고 있다.
국내 홈쇼핑회사 가운데 가장 공격적으로 해외사업을 벌이고 있지만 그동안 실적은 부진했다. 1분기 해외부문 지분법손실은 16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10억 원 늘었다.
CJ오쇼핑은 최근 컨설팅 결과 올해 안에 중국 광저우 기반의 남방CJ를 철수하기로 했다. 현지기업들의 저가 공세로 경쟁이 치열해진 데다 사드보복까지 겹치면서 영업환경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남방CJ는 영업손실을 계속 냈는데 2014년 30억 원, 2015년 7억 원, 2016년 201억 원을 봤다. CJ오쇼핑이 2004년 홈쇼핑업계 최초로 해외에서 설립한 동방CJ까지 철수할 가능성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허 대표는 CJ그룹에서 재무전문가이자 전략통으로 꼽힌다.
CJ푸드빌의 흑자전환을 이끌고 CJ올리브네트웍스의 초대 대표이사를 지내는 등 그룹 내 여러 현안들을 해결하면서 해결사로 통하고 있다. 이번에 CJ오쇼핑을 안정적으로 돌려세우면서 이재현 회장의 신임도 한층 더 두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허 대표는 이재현 회장이 2013년 구속되자 CJ그룹의 지주회사인 CJ의 경영총괄을 맡아 비상경영체제를 이끌었고 이 회장이 물러난 CJ그룹 계열사의 등기이사를 물려받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