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이 중대형 유조선의 수주를 늘릴 기회를 잡을 것으로 전망됐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9일 “리비아가 원유 생산량을 늘리면서 이를 운송할 중대형 유조선의 발주가 늘어나고 있다”며 “현대중공업그룹이 유조선 수주범위를 기존 초대형에서 중대형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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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왼쪽), 윤문균 현대삼호중공업 사장. |
리비아는 7월부터 하루에 1백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5월부터 원유생산을 급격히 늘리기 시작해 2013년 7월 이후 4년 만에 예전의 원유 생산량을 회복했다.
리비아는 생산한 원유를 중대형 유조선인 수에즈막스급 탱커와 아프라막스급 탱커에 실어 유럽과 아시아 등에 수출한다.
아프라막스급 유조선은 운임과 선가 등을 고려했을 때 최대의 이윤을 낼 수 있는 이상적이고 경제적인 크기의 배로 통상 9만5천 톤급 선박을 지칭한다. 수에즈막스급 유조선은 아프라막스급보다 조금 큰 13만~15만 톤급으로 원유를 가득 실은 채로 수에즈운하를 통과할 수 있는 최대 크기의 선박이다.
리비아에서 생산되는 원유를 나르기 위해 6월부터 수에즈막스급과 아프라막스급 탱커의 발주량이 급격히 늘었다. 수에즈막스급 탱커는 6월에 12척 발주됐고 아프라막스급 탱커는 8척 발주됐다.
현대중공업그룹이 중대형 유조선 수주를 늘릴 가능성이 있다고 박 연구원은 봤다.
단일조선소 기준으로는 삼성중공업이 아프라막스급 탱커를 모두 172척 건조해 경험이 가장 풍부하지만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의 합계 건조량이 모두 222척으로 삼성중공업을 앞선다. 대우조선해양은 아프라막스 탱커 건조량이 60척 수준에 머물고 있다.
박 연구원은 “현대중공업그룹의 수주범위는 초대형 원유운반선에서 수에즈막스급 탱커로 확산되고 있으며 곧 아프라막스급 탱커로까지 늘어날 것”이라며 “현대중공업그룹의 탱커 수주능력은 지역별, 국가별로 원유생산량의 변동을 모두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파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