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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성환, 홈플러스 내우외환의 위기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4-10-13 20: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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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성환, 홈플러스 내우외환의 위기  
▲ 도성환 홈플러스 사장(가운데)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일반증인으로 참석해 선서하고 있다.<뉴시스>


도성환 홈플러스 사장이 내우외환의 위기에 처했다.

13일 열린 국정감사에서 홈플러스에 대한 비난이 연이어 쏟아졌다. 이 와중에 홈플러스 지분 100%를 보유한 영국 테스코 신임대표가 곧 방한한다.

데이브 루이스 신임대표는 구조조정 전문가로 불린다. 홈플러스에도 구조조정 바람이 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 국정감사에서 쏟아지는 연이은 질타

도성환 사장은 13일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의 산업통상자원부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날 홈플러스에 대한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홈플러스는 지난 3년 동안 동반성장지수에서 최하위 등급을 받았다.

부좌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홈플러스가 올해까지 동반성장지수 등급에서 3년 연속 최하위 등급을 받았다”면서 “매년 문제가 반복되는데 홈플러스 스스로 개선의지가 있는 것인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백재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2011년부터 2013년까지 홈플러스가 받은 동반성장지수 평가를 분석해 공개한 자료를 보면 홈플러스는 판촉행사를 진행하면서 납품업자와 공정한 협의절차를 제대로 운영하지 않은 점, 현금결제율이 낮고 대금지급기일을 단축하지 않은 점을 3년 내내 지적받았다.

홈플러스는 영국에 본사를 둔 테스코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테스코는 최근 구조조정 전문가로 알려진 데이브 루이스가 신임대표 자리에 오른 상황이다.

부 의원은 “테스코의 동반성장 시스템 이해부족과 경영효율성을 중시하는 신임 CEO가 등장해 홈플러스의 동반성장 노력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3년 내내 같은 문제가 계속 되풀이되고 있는 만큼 본사 설득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도 사장은 “동반성장과 관련한 내용과 국내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잘 설득하겠다”고 답했다.

전순옥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홈플러스가 보험사 등에 고객 개인정보를 판 것에 대해 지적했다. 전 의원은 “홈플러스가 판 고객 정보는 알려진 대로 500만 건이 아닌 수천만 건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이에 도 사장은 “개인정보 판매는 보험사와 제휴한 마케팅 관련 서비스 비즈니스”라며 “이 같은 사업이 대중에게 개인정보 판매 사업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목적이었다”고 해명했다.

◆ 구조조정 전문가 본사 신임대표 방한

도 사장에게 영국 테스코 경영진의 방한도 큰 압박이다. 업계에 따르면 데이브 루이스 테스코 신임대표가 이번 주 한국을 방문한다.

루이스 대표는 방한 중 홈플러스 인천 작전점을 둘러 본 뒤 도성환 사장을 만난다.

  도성환, 홈플러스 내우외환의 위기  
▲ 데이브 루이스 테스코 CEO
업계는 루이스 대표가 도성환 사장에게 홈플러스의 최근 상황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으로 본다.

홈플러스는 최근 실적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홈플러스의 영업이익은 2011년 4242억 원이었지만 지난해 2510억 원으로 반토막났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도 6.1%에서 3.4%까지 떨어졌다.

또 직원들이 가담한 경품조작 사건까지 벌어지고 불매운동이 일어나는 등 도덕성 논란도 일었다.

루이스 대표는 구조조정 전문가다.


테스코는 경기침체와 경쟁업체들의 가격하락 공세 등을 겪으며 실적이 악화됐다. 지난 6월 테스코는 기업실적이 60년 만에 최악이라고 발표했다. 지난해 테스코의 영업이익은 5561만5천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보다 27.6% 하락했다.

이에 따라 지난 7월 필립 클라크 대표가 경질되고 데이브 루이스 유니레버 고객관리담당 사장이 구원투수로 내정됐다. 테스코가 외부인사를 대표로 영입한 것은 1919년 창립된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루이스 대표는 유니레버에 재직하던 2007년 300명을 감원해 ‘과감한 데이브(drastic Dave)’란 별명을 얻었다.

한국 홈플러스는 영국 테스코 다음으로 매출이 많다. 테스코는 지난해 매출(연결재무제표 기준) 125조 원을 거뒀는데 홈플러스는 매출 8조 원을 기록해 전체의 7%를 차지했다.

이런 상황에서 홈플러스의 부진을 루이스 대표가 그냥 지켜보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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